'이름 없이' 6·25전쟁 격전지에서 눈을 감은 국군 전사자 514명이 약 70년 만에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됐다.
 
▲ 유해 봉송 행렬 따르는 정세균 총리( 사진제공 = 연합뉴스 )

올해 화살머리고지 등 격전지서 발굴된 유해…추후 신원확인 예정

국방부는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해 514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봉안식은 6·25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함에 넣고 현충원에 안치하는 제례 의식이다. 올해 6·25전쟁 70주년 관련 마지막 공식 행사로 진행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및 해병대 31개 사·여단급 부대가 4월부터 지난달까지 화살머리고지를 포함한 강원도 철원·인제, 경기도 파주·연천 등 43개 격전지에서 발굴한 유해 367구와 지난 6월 미국에서 봉환된 147구가 이날 봉안됐다.

전체 514구 가운데 8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해는 봉안식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내 유해보관소인 국선제에 보관돼 추후 신원 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봉안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서욱 국방부장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서주석 청와대 안보실 1차장, 각 군 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내 50명 이내로 참석인원이 제한된 가운데 유해발굴 추진경과 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국방부가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지난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수습한 유해는 1만여 구 정도다.

그러나 전사자 12만여 명은 아직 수습조차 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발굴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도 부족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유해 발굴은 물론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발굴 유해 신원확인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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