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 하락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시점에서 GOODTV가 사회와 교회의 치유·회복을 위한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를 전개하고 있다. 특별기획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 14회에서는 김삼환 목사(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 김진규 교수(백석대), 김동수 교수(평택대),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패널로 참여해 ‘교회 안 샤머니즘과 기복신앙’를 주제로 한국교회의 올바른 교회상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사회는 나상오 교수(백석대 기독교학부)가 맡았다.
 
 ▲왼쪽부터 평택대 김동수 교수, 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 김삼환 목사, 백석대 나상오 교수(사회자), 백석대 김진규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교수 ⓒ데일리굿뉴스
 
복의 내용과 우선순위 바로 잡는 교회상 추구
삶 가운데 하나님의 완전 통치 임하도록 간구


사회자 나상오 교수: 대입 수능을 앞둔 자녀를 위한 기도, 가족의 건강, 사업 성공을 위한 기도를 ‘기복신앙’이라고 하는데 이런 기도 가능한가?
 
김진규 교수: 오늘날 우리가 기복신앙이나 샤머니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도덕성이나 윤리성이 없이 하나님께 무조건 복만 달라는 잘못된 신앙자세 때문이다. 사실 복을 기도하는 것은 성경에서 굉장히 많이 가르친다. 번영신학이 문제다. 예수를 믿으면 무조건 잘 되고, 복을 받고, 물질적인 풍요를 얻는다. 이것을 우리가 공격해야 하나 복을 비는 자체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
 
김동수 교수: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부분이나, 자식이 병들었을 때 기도하는 것이 기복신앙인가. 예수님은 이를 보고 “믿음이 크다”라고 하셨다. 오히려 현대에는 아예 기도를 안 하는 게 큰 문제다.
 
사회: 샤머니즘이 한국 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배덕만 교수: 한국 개신교와 샤머니즘 관계의 경우 긍정적 요소도 있었다. 20세기 초 한국교회는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서양은 계몽주의 이후로 사후세계라든가 영적 세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수긍하지 않아 복음이 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선교사들이 ‘죽은 후 심판과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설득할 이유가 없었다. 샤머니즘 덕분에 한국 개신교가 다른 나라보다 빨리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다. 샤머니즘을 ‘미신’이나 ‘하등종교’, 기독교나 이슬람·불교 등을 ‘고등종교’라고 한다. 사적인 욕망 실현을 위한 도구로 신에게 기도한다면 하등 종교다. 그것을 토대로 하되 거기서 타자와 사회가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그 길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가면 보편적 종교가 된다. 문제는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 동안 샤머니즘적인 신앙 양태를 충분히 극복하지 못했다. 고등종교로서 개신교회가 하등종교인 샤머니즘을 충분히 극복하지 못한 부정적인 영향이다.
 
사회: 샤머니즘의 기복과 기독교에서 구하는 복은 어떻게 다를까.
 
김삼환 목사: 요한3서 2절에 “사랑하는 자여 내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네가 잘되며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라고 했는데 ‘잘 된다’라는 것과 기복신앙은 차원이 다르다. ‘잘 된다’라는 것은 인간학적인 가치여서 인간의 노력을 배제하지 않는다. 요한3서 2절 말씀에서 인간학적 가치란 믿는 성도들의 이성적인 탐구나, 의지적인 노력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샤머니즘의 기복신앙은 반이성·반윤리·반도덕적인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관계성을 완전히 무시해버린다. 기독교 신앙은 관계적 존재여서 절대 존재가 관계를 앞서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관계를 무시하는 샤머니즘적인 기복신앙과는 분명히 구분해 잘 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 기복신앙의 문제는 기복의 과도함인가. 기복의 내용인가.
 
김진규 교수:
우선순위가 문제다. 성경을 구원역사 흐름의 관점에서 보면 구약에는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것이 많지만 신약으로 올수록 영적인 복이 우선된다. 요한3서 2절의 말씀처럼 ‘영혼 잘 됨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나머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한 것도 따라오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는 나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완전하신 통치하심이 임하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결국 성경이 강조하는 온전한 사람의 비전, 이게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복의 내용이다.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는 복의 내용과 우선순위가 바르게 되는 것이다.
 
김동수 교수: 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행복을 이 땅에서 성령 안에서 누리는 것이다. 십자가의 신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이 땅에서 영적인 것 외에 물질적인 것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을 굉장히 금기시한다. 그건 아니다. 복을 누릴 때 나만을 위해 다른 사람의 복을 침해하면서까지 누리는 것을 조심한다면 오히려 복을 많이 누리는 것은 하나님 뜻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마음껏 누리고 추구해야 한다.
 
 ▲GOODTV 특별기획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 14회 ⓒ데일리굿뉴스

사회: 축복신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김삼환 목사: 축복신앙의 성경적 근거인 요한3서 2절을 해석할 때 ‘영혼이 잘 되고 범사에 잘 되며 강건’을 굉장히 강조한다. 사실 중요한 부분은 ‘사랑’이라는 관계다. 그래서 관계를 먼저 내세운다. 그다음에 주의해야 할 것이 마지막 부분이다. “너의 영혼이 잘 되고 범사에 잘 되며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한다”는 것이다. 이 ‘간구하노라’라는 것은 가치론적 추구다. 이를 현실적 어떤 상태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문제는 소위 ‘번영신학’이다. 번영신학은 사실 요한3서 2절 ‘축복신학’과는 관계가 멀다. 이것은 출발점 자체가 이미 잘살고 있는 데서 더 잘 살겠다는 것이다. 어떤 모종의 패권적인 힘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들어 있다. 이것은 비성경적이다. 기복신앙이라는 것을 ‘축복신앙’이라고 환원시켜 말해야 한다.
 
사회: 믿음의 대가로 복을 구하는 신앙의 태도가 바람직할까?
 
김동수 교수: 복을 구한다면 무조건 정죄하는 사람들이 많다. 복을 반대하는 것도 신관의 문제다. 하지만 복을 용왕처럼 추구하는 것도 문제다. 오히려 하나님과 씨름해서 어떤 관계를 온전히 설정하고 올바로 사는 법을 인간의 고난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좋은 가르침이다.
 
배덕만 교수: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기도하신 이야기가 나왔다. 그 기도가 참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기도는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이다. 기도해야 하는 모든 것의 가장 궁극적인 것은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이뤄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 안에 다양한 개별적인 기도 제목이 들어간다. 우리의 기도가 어떻게 성숙하는 가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 이뤄지는 굉장히 중요한 루트가 될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중심으로 바뀔 수 있으면 한다.
 
사회: 우리가 자성해야 할 비성경적 태도는 어떤 것인가?
 
김동수 교수: 우리가 하나 됨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크리스천인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세상이 감동할 수 있다.
 
김삼환 목사: 더 심각하게 기복적인 요소에 물든 것은 한국사회다. 현재 어떻게 하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을까에 몰두한다. 이러한 한국의 샤머니즘이 한국사회로 들어왔다. 이 구조는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다. 역으로 사회에서의 기복현상이 교회 안으로 들어 온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다원주의 등의 기복적인 요소들을 교회가 어떻게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김진규 교수: 샤머니즘뿐만 아니라 우리의 잘못된 권위주의적인 전통이 한국교회의 아주 큰 문제다. 목사, 장로, 안수집사, 서리집사라는 계급식의 문화가 교회 안에 있다. 이런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청산돼야 한다.
 
배덕만 교수: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도록 하나님 말씀을 공부해야 한다. 귀한 복음이 우리 안에 이뤄질 실제가 돼야 한다고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강단에서 가르치고 운동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김신규·천보라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