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선교 현장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국경이 봉쇄되고 교회 후원이 감소하면서 현지 선교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것. 그럼에도 고난과 역경을 뚫고 수많은 한국 선교사들은 세계 곳곳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오늘날 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오늘날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의 피와 열정의 산물”

유나이티드문화재단 강덕영 장로는 저서 ‘여명의 빛, 조선을 깨우다’에서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열정과 노고, 헌신적인 사랑을 그려냈다.
 
 ▲<여명의 빛, 조선을 깨우다> 강덕영 저/ 상상나무

19세기 말, 일본과 러시아, 청나라와 미국 등 열강들의 틈새에 끼어 있던 조선에 1,502명의 서양 선교사가 내한했다. 이들은 복음과 함께 의학과 교육, 문화, 정치, 농업을 전했고 조선은 개화의 시대를 열 수 있었다.

서양 청년들은 숱한 위험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한국인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복음 전파를 위해선 자신들의 목숨까지 내걸었다. 복음을 전하던 많은 선교사와 그 자녀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풍토병으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저자는 조선에 최초 복음이 전래되기까지의 과정과 의료선교사들의 이 같은 헌신적인 사역을 조명한다. 교육과 문화, 스포츠, 독립운동과 기독 정신 전파, 교회 부흥과 건국 초기 기독교인들의 역할까지 자세히 다룬다.

저자는 “한국과 한국 교회는 세계사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놀랍게 성장했다”며 “오늘의 한국 교회가 초기 서양 선교사들의 피와 땀, 열정의 산물이란 것을 마음에 새겨 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은혜의 ‘복음’…이제는 나눌 때

복음으로 이뤄진 조선의 개화와 선교사의 헌신이 한국인의 기억에서 결코 퇴색되거나 사라져선 안 된다는 게 저자가 강조하는 지점이다.

저자는 초기 선교사들에게 받은 은혜를 감사해야 하는 동시에 우리가 받은 은혜의 ‘복음’을 우리처럼 가지지 못했던 나라들에 더 많이 나누어야 한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교육으로, 의료로, 문화로, 문서로 받았던 복음을 예전의 한국과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고스란히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이를 몸소 실천하게 위해 “과거 없는 현재는 없다”며 2019년 경기도 광주 2만여 평에 히스토리캠퍼스를 건립했다. 역사박물관과 성경박물관을 설립한 가운데 선교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역사적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다목적홀과 야외공연장, 산책로까지 갖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한국 기독교의 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믿음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저자는 ‘조선족 어린이 한글계승운동’을 비롯해 ‘밝은 문화 가꾸기’를 적극적으로 펼쳤으며, ‘찬송가 바로 부르기’, ‘기독교 정체성 및 역사성 정립’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자는 “조선에서 선교사들이 순교를 각오하고 펼친 수많은 헌신과 봉사는 모두 씨앗이 되어 140여 년이 지난 지금 풍성한 열매로 되돌아왔다”며 “이 책이 많은 분의 손에 들리고 읽혀서 복음의 생명력이 확인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