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상담목회 아카데미 예상(예수님은 상담자이십니다) 원장’.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권위자이자 크리스천 심리학자인 한성열 원장의 공식 직함이다. 이제껏 심리학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강조한 것은 ‘코로나 시대, 치유와 회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다.
 
 ▲한성열 예상 원장이 서울 동대문구 사무실에서 상담목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예수님은 상담자”…심리상담 중요성 커져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편히 쉬게 해주시는 유일한 상담자이십니다.”

오는 3월경 아카데미 개강을 앞두고 만난 한 원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사람들의 심리적인 회복을 돕는 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상담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과 스트레스, 삶의 문제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목회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장예배 제재로 신앙생활마저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상황에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성도들이 많아졌다. 목회적 상담과 돌봄이 필요한 이유다.

한 원장은 “코로나19로 무기력에 빠지고 사회적 현실에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교회가 사람들의 심리상담과 영적 회복을 돕는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한국교회의 침체 원인 중 하나를 심리적인 측면에서 찾았다. 교회가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지 못하면서 많은 이들이 이단 등 다른 곳에서 심리적인 안정과 위안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현실이 너무나 어려운데 교회가 성도들에게 안식처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면, 다른 곳에서 위안을 얻고자 방황하지 않겠어요. 이제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거죠.”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성도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게 한 원장이 말하고픈 핵심이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심리상담 등에 대한 목회자들의 관심은 늘었지만, 실제적으로 어떻게 이를 목회에 접목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목회 방향성을 어디에 둬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을 목도한 한 원장은 2017년 고려대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후 상담목회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상담목회를 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신학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상담심리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상담목회의 기초를 비롯해 심리학과 분야별 상담은 물론 구체적인 상담기법까지 교육한다. 30여 명의 전문가들이 뜻을 같이해 재능기부로 참여, 덕분에 아카데미는 전액 장학제로 운영하고 있다.

한 원장은 “한국교회에는 신학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방법론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목회자나 교회리더들이 상담과 심리학 등의 개론적인 것을 파악하기만 해도 성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이 말하는 상담은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도록 돕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는 것이다. 한 원장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결국 하나님을 만나도록 해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러한 과정이 앞으로 목회에서 중요하게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한 원장은 코로나 시대, 지역사회와 국가의 아픔까지도 세심히 살피는 목회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사회가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극복의 유일한 길은 교회에 있습니다. 지금 사회는 마음의 치유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많은 이들이 교회에서 회복해 예수님을 만난다면 지금 이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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