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장로 ⓒ데일리굿뉴스
‘땅끝까지나눔회’라는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선교회가 있다. 지구촌교회(분당) 김호영 장로<사진>가 고등학교 교장 퇴임 10여 년 전부터 퇴직 후의 삶을 놓고 계획하다 하나님의 선한사역에 동역하기로 결심하면서 설립된 단체다.
 
퇴직 직후인 지난해 1월에 설립됐다. 설립 초기는 온전히 김 장로 개인의 사비로 시작된 사역이었지만 현재는 교회 내 사회복지회 및 장로들로 구성된 요셉선교회 등에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오후 2시 30분, 수원역 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의 휴게실마다 ‘온기’가 있는 곳이면 노숙인 5∼10명씩 곳곳에 각자 고개를 떨군 채 웅크리며 앉아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이젠 조금 익숙해진 노숙인들이 손을 내밀며 하소연도 하고, 반기기도 한다.
 
 ▲수원역 대합실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지구촌교회 요셉선교회장 김재영 장로. 요섭선교회는 땅끝까지나눔회의 사역을 협력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각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곳에 있는 노숙인들 중 김 장로가 취합한 명단만 해도 170여 명이 된다. 이들의 출신 배경도 다양하다. 교육계, 전문직, 대기업, 공무원 등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일하다 빚보증이나 사업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가정도 떠난 채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2021년 올 겨울은 날씨가 유난히 춥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위험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수원역 노숙인들을 외면할 수 없어 어김없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선교회의 사역은 시작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식도 배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굶주리며 추위에 떨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빵과 음료 및 비타민 등을 나누면서 마음만은 춥지 않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현재는 무엇보다도 이 추위를 이길 수 있는 힘과 코로나에 절대 감염되지 않도록 건강을 허락해달라고 축복기도와 찬양을 한다. 뿐만 아니라 김 장로가 준비해 온 말씀 카드를 건네면서 힘들 때마다 읽어 보라고 권면한다.
 
현재 선교회의 서영환 간사는 바로 수원역 노숙인에서 자활에 성공한 경우다. 현재는 외국어강사로 다시 서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전도사 훈련까지 받은 그는 누구보다도 노숙인들의 아픔을 절감하기에 그들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도 주고, 가족을 만나 화합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역자인 지구촌교회 요셉선교회장 김재영 장로는 “이렇게 힘든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놓고 고민하다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큰 사랑’으로 하자. 쉽지 않지만 큰 사랑을 품고 하면 조금씩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땅끝까지나눔회 사역자들이 수원역사내 여행자안내소 부근에서 노숙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수원역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땅끝까지나눔회의 지경은 계속해서 땅 끝까지 확대를 위한 더 많은 봉사자들의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사실 현재 노숙인의 수에 비하면 봉사자가 많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선교회의 사역에 참여를 원하면 네이버카페(https://cafe.naver.com/jidannanum)에서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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