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작전에 돌입했지만 일찌감치 접종을 개시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요급증과 공급부족으로 백신 품귀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 개시한 인도는 오는 7월까지 우선 접종대상 3억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3억명은 인도의 인구 13억8천만명의 20% 가량이다.

인도는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미국 다음으로 나쁜 나라다.


인도는 지금까지 두 종류의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만드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코비실드)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코백신)이다.

인도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천1천100만도스(1도스=1회 접종분)와 자국의 바라트바이오테크 백신 550만도스를 구매했다.

인구 대국인 인도가 의욕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작년 12월에 세계 최초로 일찌감치 접종을 개시한 유럽과 미국은 수요 급증과 공급 차질로 접종 일정에 계속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부족 사태로 일부 지역에서 접종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이 첫 접종자들의 두 번째 접종 일정을 중단했고, 뉴욕의 한 병원은 기존에 잡힌 첫 번째 접종 일정들까지 전부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백신 부족 사태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첫 접종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첫 회분을 접종한 사람들의 두 번째 접종 시기가 도래하며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당국이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공급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내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인 뉴욕에서는 다음 주 백신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도 사정은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백신 부족이 심각해지자 북유럽과 발틱국가 보건장관들은 백신 제조사들에 공동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이들은 현재 상황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물량 부족이 백신 접종 프로세스의 신뢰성을 해치고 있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화이자의 유럽 공장이 있는 벨기에에서는 정부 백신 태스크포스가 공급 부족과 관련해 화이자 측이 제대로 소통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벨기에 공장을 통해 유럽에 대량의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화이자는 2분기에는 생산량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부랴부랴 내놨다.

화이자는 오는 25일 이후부터 EU 국가들에 대한 백신 공급이 예정된 일정표대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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