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화산 폭발로 ‘격변설’ 떠올라
 
‘동일과정설’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침식과 퇴적이 반복돼 지금의 지형을 갖췄다는 가설이다. 진화론자들은 이를 근거로 무생물이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검증되지 않은 가설일뿐이지만 대부분 중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는 동일과정설만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들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교과서에 이견이 존재하는 일부 가설만 실리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봤다.
 
1980년 5월 18일.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세인트 헬렌산이 폭발했다. 몇 시간 만에 산의 중심부와 정상의 1/4이 사라졌고, 지질학자들은 폭발 이후 화산에서 최대 12m의 새로운 퇴적지층이 급격히 형성되는 것을 목격했다. 한 번의 폭발로 수천, 수 억년이 걸린다고 주장했던 두꺼운 지층이 단 몇 시간 만에 생성된 것이다.
 
채 5개월이 안돼 진흙과 화산성 쇄설 물질들의 흐름에 의해 210미터 깊이의 협곡이 생겨났는데, 그랜드 캐년의 40분의 1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세인트 헬렌산의 폭발 이전까지는 지형을 만드는 침식과 퇴적 과정이 매우 느리게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진다는 ‘동일 과정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세인트 헬렌산의 폭발로 얻어진 결과들은 지질학자들로 하여금 지층을 형성했던 주요한 힘이 단기간에 발생한 사건이었다는 ‘격변설’을 받아들이게 했다.
 
 ▲교과서 속 진화론 내용에 대한 개정을 청원하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개정청원서들.ⓒ데일리굿뉴스

 특정 가설만 소개된 교과서, 이대로 괜찮나
 
문제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엔 격변설은 빠지고 ‘동일과정설’만 실려 있다는 것이다.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 길소희 연구원에 따르면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학습요소로서 격변설도 같이 들어가야 함에도 전혀 기술하고 있지 않다. 또 현행 교과서에서는 오류가 인정이 된 부분이나 한계점에 대한 언급 없이 동일과정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처럼 ‘법칙’ 또는 ‘원리’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길 연구원은 “학생들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과서에 특정 가설만 소개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며  “교과서에서는 한가지 주장을 대표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는 그 이견도 같이 실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교진추는 최근 동일과정설 개념과 용어의 오류, 격변설 미기술 등을 담은 12차 청원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진추 백현주 사무처장은 "과학교과서에서 한쪽 방향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며 “자신의 세계관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은 다양한 것을 자기가 선택하고 배울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교과서에 실려있는 진화론의 내용들 중에서 완전히 오류로 판명난 것과 이견이 있는 가설들에 대해서는 교육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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