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이 어려워진 요즘,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새로운 교육 플랫폼이 제작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 달란트 시장에서 산 물품을 목회자가 직접 배송하며 소통하는 방식이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더 프루닝' ⓒ데일리굿뉴스
 
감자칩 5열매, 캐릭터 지우개와 샤프 각각 5열매, 15열매, BTS 피규어 250열매. 과자부터 학용품, 장난감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온라인 플랫폼 '더 프루닝'의 달란트 시장이다.
 
'더 프루닝'은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온라인 성과제 시스템이다. 교역자가 주중에 할 수 있는 미션을 주고 학생들이 수행하는 '미션존', 미션 수행의 피드백과 열매를 받는 '가드닝존', 달란트 시장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마켓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소통하는 '소셜존' 총 4존으로 구성돼 있다.
 
온·오프라인 연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학생들은 미션 수행 후 받은 열매로 교역자가 올려놓은 상품에서 원하는 것을 장바구니에 담아 신청할 수 있다. 교역자는 학생들이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포장해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홈페이지·웹플랫폼 제작 업체 '나루'의 김순종 대표(아산 삼광교회)는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면서 다음세대 눈높이에 맞는 신앙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도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간절했다.
 
김 대표는 "일주일 168시간 중에 한 두 시간 예배를 드리는데, 그 한 시간으로 과연 우리 아이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찰나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절박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더 프루닝의 출발이었다.
 
플랫폼 제작을 위해서는 나루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김 대표 혼자 운영하던 1인 기업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그때 만난 게 지금 더 프루닝을 함께 만들고 있는 9명의 직원이다. 기획부터 제작, 서비스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대표 캐릭터 '프룬이'도 탄생했다.   
 
 ▲아산 삼광교회 최대로 전도사가 학생이 온란인 달란트 시장에서 주문한 상품을 문고리 심방을 통해 배송하고 있다. 최대로 전도사가 상품을 문에 걸어두고 기도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지난달에는 출시를 앞두고 마켓존을 사전 오픈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보름이 채 안 돼 40여 곳의 교회에서 상담을 문의했고, 다섯 교회가 이용하기로 했다.
 
김 대표와 남편 최대로 전도사가 사역하는 아산 삼광교회(박노섭 목사)도 플랫폼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최 전도사는 온라인 예배로 주일학교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던 상황에서 플랫폼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 전도사는 학생들이 교회에 나오지는 못하지만, 즐겁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 달란트 시장에서 주문한 상품들은 교사들과 포장해 직접 전달한다.   
 
최 전도사는 "잠시지만 아이들을 만나서 격려해주고 그동안 수고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또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은 문고리에 걸어두고 전화로 교회 프로그램이나 예배 일정 같은 것을 안내해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플랫폼을 통해 신앙교육에 흥미가 생겼고, 주일학교 생활이 즐거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교회에 자주 나오지 않았던 학생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광교회 주일학교에 나가고 있는 김란아(13)·김솔아(10) 양은 온라인 달란트 시장을 잊지 못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란아 양은 "코로나 때문에 달란트 시장을 못할 것 같았는데 이런 좋은 방법으로 온라인 달란트 시장을 해서 좋았다"며 "마치 인터넷 쇼핑을 하는 것처럼 갖고 싶은 것을 고르는 게 재밌었고 다른 교회 친구들도 이런 방식으로 달란트 시장을 하면 즐거울 것 같다"고 했다.
 
김솔아 양은 "전도사님이 직접 배달해주셔서 감동받았다"며 "교회에서 빨리 예배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 프루닝은 오는 2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음세대가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이 되도록 계속 업데이트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이미 디지털 환경과 매체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은 온·오프라인을 겸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주일과 주중, 교회와 집을 연결해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계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프루닝을 개발한 '나루' 김순종 대표(아래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직원들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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