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뭉쳐야 찬다' 선교 버전

정용구 선교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등록일:2021-02-10 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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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TV 프로그램 중에 <뭉쳐야 찬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출연자들은 대부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거나 자기 종목에서 최고 실력자임을 인정받은 은퇴 선수들로 소위 ‘전설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없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축구를 못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들을 축구선수로 뛰게 하는 것이다.

2019년 6월 첫 방송에서 이들은 일반 조기축구회 팀과의 경기에서 14:1로 대패했다.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11:0, 세 번째 경기에서도 8:1로 연속 패배했다. 각자 나름대로 자기 종목의 전설들인 만큼 승리에 익숙한 그들이기에 연이은 대패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속적임 훈련과 실전 경험을 이어가면서 강팀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봤다. 최근에는 지난 시절 참패를 안겼던 많은 강팀들과 전국대회에서 다시 대결해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성적을 거뒀다.

<뭉쳐야 찬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선교’와 관계된 생각을 했다. 지금 선교계는 <뭉쳐야 찬다>에서 스포츠 전설들이 ‘종목’을 바꾸면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된 것과 같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서 모든 것이 얽혀 버렸다.

그렇지만 <뭉쳐야 찬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훈련하고 실전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했듯이, 선교계에도 <뭉쳐야 찬다>와 같은 도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21년에는 우리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선교의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기존의 방법이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적절하게 대처할 선교훈련과 현장경험을 하나씩 쌓아가야 한다.

사실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가면 <뭉쳐야 찬다>처럼 철저하게 패배를 경험한다. 현지 언어와, 문화도 모르기에 선교사역 초기에는 끊임없이 실패한다. 언어학교에 가서 현지어를 배워도 쉽게 늘지 않아 좌절한다.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선교현장의 새로운 상황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까지 힘든 시간들을 보낸다.

지금 코로나가 가져다준 선교현장은 이전의 선교현장과 분명하게 달라졌다. 선교사 한 개인만 보내서 그 모든 변화를 그대로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기에 이제 우리는 모든 선교 에너지와 동력을 모아서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 버전의 뭉쳐야 찬다’의 힘을 모아야 한다.

스포츠계 전설들이 자기 분야를 잊고 새로운 종목에 전념하듯이, 우리도 기존의 방법을 철저하게 내려놓아야 한다. 새로운 종목의 운동규칙을 하나씩 배워가듯이 코로나 이후의 선교현장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이 팀을 위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안정환 선수가 감독으로 나섰다. 예능이지만 승부의 세계이기에 선수들을 훈련하고 팀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스포츠 전설들을 대하기가 쉽지 않지만 전문성과 끈끈한 관계로 팀의 리더십을 굳건하게 했다. 경기 후반부에 경기력이 향상된 팀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놀란다.

축구에 문외한이던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그러면서 ‘감독’의 중요성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많은 선교의 전설들과 같은 많은 선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새로운 종목 변경을 한 것과 같은 마음으로, 코로나로 인해 바뀐 새로운 선교현장에 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좌절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 일어나 힘을 모아 선교 버전의 ‘뭉쳐야 찬다’가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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