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로 불리는 '법정 디지털 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방 대도시에 이어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위한 대규모 시험을 마무리하면서 정식 도입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베이징에서 10∼17일 디지털 위안화 3차 시험을 진행했다.

베이징시는 추첨을 통해 시민 5만 명에게 200위안(약 3만4천 원)씩 모두 1천만 위안(약 17억 원)의 디지털 훙바오(紅包·붉은 봉투)를 나눠줬다.


시민들은 춘제 연휴 기간 온·오프라인의 스포츠·의류 매장, 극장, 호텔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했다.

제일재경은 베이징에서 소규모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 있었지만, 이번 이벤트가 처음으로 베이징 시민 눈앞 가까이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에서의 시험이 디지털 위안화의 폭넓은 사용과 세계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년 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준비에 나선 중국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공개 시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전(深?)에서 1차 공개 시험이, 12월 쑤저우(蘇州)에서 2차 공개 시험을 각각 진행했다.

올해 초에도 선전시와 인민은행이 시민 10만 명에게 추첨을 통해 200위안씩, 총 2천만 위안 어치의 법정 디지털 화폐를 나눠줬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보(?波) 중앙재경대학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로 중국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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