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라는 단어조차 없던 나라 라오스. 이 곳에 야구장이 만들어지고 사상 처음으로 열린 야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왼쪽부터 최우수 피처 상을 받은 꿍(여자팀), 우승팀 대표 흐(남자팀), 임무홍 주라오스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라오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 ‘제1회 한국대사배 야구대회’가 지난달 27일 성료했다.
 
두 달 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라오J브라더스 남녀 혼성팀이 첫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팀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바뀌길 반복했다. 결국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라오J브라더스 남녀 혼성팀이 마지막 한 주를 남기고 감격의 우승을 결정졌다.
 
동남아시아 국가중 최빈국에 속하는 라오스가 세계 최초로 ‘대사배’ 대회가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주변 국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헐크파운데이션은 라오스가 WBSC(World Baseball Softball Confederation,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가입되고 대표팀 결성과 아시아대회에 참석하게 되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앞장섰다. 관계자들은 사회주의국가에서 야구협회 설립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주최 측은 “선수들은 야구장이 없어 축구장을 빌려가며 척박한 환경에서 야구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는 꿈의 야구장에서 두 달간 주말 풀 리그로 대회를 치렀다”며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서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초기 우승팀 라오J브라더스 팀은 창단 초기부터 학원스포츠가 아닌 클럽 팀으로 운영됐다. 가난하고 기회가 없는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야구의 5대 정신인 희생·협동·배려·인내·예의를 중시하는 팀이다.
 
지난 7년간 수많은 선수들이 운동을 중도 포기했고 현재 30% 정도의 인원만 남아있다. 그만큼 엄격한 규율로 운영된다. 야구선수 이전에 좋은 인간의 됨됨이가 최우선 된다.

이날 모든 경기가 끝나고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후 한국대사관에서 선수들과 임원, 라오스 정부인사를 초청해 첫 대사관배 야구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선수들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대회 진행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다”며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위의 조롱과 냉담, 비아냥거림이 있었지만 이제는 성장해 나가는 선수들을 보니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감격스럽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차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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