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를 안고 밀입국하려다 텍사스주 경찰에 체포된 밀입국자 (사진출처 연합뉴스)

부모 없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출신 미성년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국경순찰대의 구금시설에 수용된 밀입국 미성년자가 3천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밀입국을 시도하는 미성년자들이 갑자기 늘면서 수용시설 대부분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2일 국경 시설에 수용된 밀입국 미성년자의 수가 800명이었으나 보름여 만에 4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밀입국 미성년자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중남미 지역의 경제적 위기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 영향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반(反)이민정책을 뒤집는 이민 개혁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대상자에게 영주권을 즉시 부여하고 3년 뒤 시민권 신청 기회를 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중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국 국경을 넘으면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고,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대상자인 미성년자들의 밀입국이 증가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밀입국 미성년자 급증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 부담을 가중하는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