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규 원장 ⓒ데일리굿뉴스
부모의 사이가 화목하지 못하면 자녀들이 불안해진다. 사람은 불안해지면 우울증이 생기고 강박증이 생긴다. 우울증과 강박증의 가장 큰 요인은 부모의 불화이다. 자녀의 제1의 환경이 되는 부모가 자녀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모가 싸우면 옆에 있는 자녀들은 자신들의 바로 옆에서 수류탄이 터지는 것 같은 자극을 느낀다고 한다. 부모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서 싸우는 것이지만 멀쩡한 자식들, 죄 없는 자식들이 옆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당하는 고통은 바로 그 자체가 지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싸우면 자녀의 정신에 분열이 일어난다. 수류탄이 터지듯 자녀의 정신세계가 찢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부모가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가 돼 부모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실수가 많고 미숙함이 많다.

실수와 미숙함은 자기에게만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죄 없는 자녀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부모가 된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 모르기에 자꾸만 되풀이하고 더 자주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많이 하고 자주 하고 자꾸 하면 잘하게 된다. 부부싸움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간의 불화도 마찬가지이다. 자꾸만 되풀이하면 늘게 되고 더 잘 하게 되는 것은 숙련의 원리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신앙생활 잘한다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고집이 너무 강하고 어떨 땐 열심마저 너무 강하다 보니 그러지 못한 상대를 용납하지 못해 불화하는 경우가 참 많다.

특히 신실한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자신의 영적인 신념, 철학, 믿음이 고집처럼 때로는 병적으로 굳어지는 일들이 많다. 제3자가 볼 때 분명 건강하지 못한 믿음이고 잘못된 믿음인데 검증도 없이 잘못된 자기신념이 신앙이 돼 고집을 부리고 패악을 부리는 경우들이 참 많다.

그러고는 주님 앞에 나아와 자기는 죄인이라고 고백한다. 입으로 죄인이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자신이 죄인임을 모르는 사람이다.

자기의 죄를 깨닫는 사람은 그 죄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는데, 멀쩡한 죄를 자꾸 반복하면서 입으로는 죄인이라고 자기고백을 하는 것은 매너리즘에 빠진 형식적인 믿음임을 반증하는 것일 뿐이다.

옆에서 애매한 자녀들이 죽어가는 것을 모르고 부모는 자기의 감정에 충실해서 일을 그르치곤 한다. 부모가 불화하면 자녀가 병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녀를 위해서도 부모는 불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거부하는 자녀들은 부모와 만나기를 꺼리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는다. 평생 부모가 원수나, 증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와 잠깐이라도 같이 있었다면 하루에 목욕을 열 번이라도 해서 부모의 잔흔을 털어버리려고 한다.

강박증은 이렇게 생긴다. 죄도 유전이 된다. 부모가 지은 죄, 선조들이 지은 죄의 얼이 자식과 후손들에게 그대로 미친다. 성경은 이와 관련해 자손 3-4대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끊어야 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끊어내는 피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 사람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치료해야 하는 것은 육적·정신적인 질병뿐 아니라 영적인 질병까지도 포함된다.

한 집안에 한 명의 불신자가 있으면 온 가족이 회개하고 통회하며 말씀으로 나아가야 그 불신자가 회개하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치료는 꼭 필요한 일이다.

한의학에서는 우리의 몸이 기와 혈로 돼 있다고 본다. 한 가족 안에 흐르는 기와 혈은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같은 분위기에 살고 같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같은 기병과, 같은 혈병에 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 중 한 명의 질병을 고치려면 온 가족이 함께 음식이나 생활습관을 바꾸고, 생활환경을 고치는 가족치료를 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 전체의 기운과 혈이 깨끗하고 맑게 바뀔 수 있다.

근본적인 가족치료를 하면 약을 쓰지 않아도 자연히 낫게 되는 병들이 너무 많다. 그만큼 가족치료는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부모의 치료가 더 중요하다.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인이다. 부모가 죄악으로 병든 모습이라면 가족들의 믿음이 어찌 될 것인가. 그래서 자녀에게 무조건 교회에 나가라고 강요하기보다 부모 된 이들부터 건강한 신앙을 갖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몸은 영과 육이 분리할 수 없을 만큼 묘하게 연결돼 있다. 육체가 튼튼해야 영혼도 건강해서 건전한 신앙생활이 가능하다. 가족 중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려면 가족 전체가 치료받아야 한다는 전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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