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인사를 화상을 통해 듣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에 ‘자만 경계령’이 내려졌다.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했다는 이유다.
 
선거 하루 뒤인 9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SNS에 이 같은 자성론을 잇따라 업로드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번 표심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지, 저희에 대한 지지가 아닌 것을 안다"며 "민심 앞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윤희숙 의원은 "패자는 여당이되 승자는 분명하지 않다"며 "국민의 분노가 폭주하던 여당에 견제구를 날렸을 뿐, 야당의 존재감은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생각은 승리에 안주하지 말고 민생을 중심에 둔 철저한 혁신으로 정권교체의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권을 감당할 수권정당으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SNS에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보다 겸허한 자세로 민생문제 해결에 전념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기현 의원도 "이긴 자의 미소를 머금을 것이 아니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더 가열찬 혁신과 화합에 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의원은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라는 민심의 명령을 뼈에 새겨야 한다"며 "가혹할 정도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다시금 민심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권을 내주고도 근본적인 혁신에 실패해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모두 참패한 결과를 통해 배운 것으로 보인다.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인터뷰에서 "2002년에 지방선거를 압승하고도 6개월 뒤 대선에서 패한 전례가 있다"며 "민심은 호랑이만큼 무섭다"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국민의힘이 특별히 잘한 것도 아닌데 큰 승리를 안겨준 민심의 화살이 또 뒤바뀔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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