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째 피아니스트로 살며, 누구보다 청년과 장애인 음악가들을 이해하고,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가 있다. 음악 앞에는 장애가 없다고 말하는 툴뮤직 엔터테인먼트 정은현 대표다.
 
▲사회적기업 툴뮤직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있는 정은현 대표 ⓒ데일리굿뉴스 

콩쿠르 입상자 음악회 열고, 음반제작 기회도

툴뮤직 아티스트들은 조금 특별하다. 왼손으로만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 이훈, 발달장애 2급인 피아니스트 배성연 등 장애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음악에는 장애가 없다는 걸 보여주며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음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며 10년 전 회사를 설립했다.

2018년에는 서울시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은 이후 장애인 음악가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장애인 콩쿠르를 만들어 이들의 음악활동을 돕고 있다.

음악을 하는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던 정 대표는 제자들이 콩쿠르에 나갈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하루종일 발표 대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이런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장애인 음악가들을 위한 콩쿠르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콩쿠르에는 발달·시각·지체 장애를 가진 이들이 참가했고, 현재까지 250명이 넘게 참가해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툴뮤직에서는 부문별 입상자들에게 음악회도 열어주고, 음반 제작기회도 제공한다.

툴뮤직이 일반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다른 점은 정 대표를 비롯한 아티스트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의도한 것도 아니었지만 정 대표와 같은 신앙의 색을 띈 아티스트들이 한 가족이 됐다.

최근에는 찬양으로 복음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크리스천 아티스트 ‘웨이홈(Wayhome)’을 영입하면서 기독교 음악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웨이홈을 만든 김형준 씨는 “정은현 대표가 제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며 “저와 같은 마음으로 찬양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고, 더 넓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툴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은 웨이홈의 차소원 씨는 “아티스트로서 정 대표가 저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면서 제작비나 공간 등 찬양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툴뮤직이 사회적 기업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포부를 전했다. 
 
▲ 최근 툴뮤직 엔터테인먼트에서 영입한 크리스천 아티스트 웨이홈. 왼쪽부터 차소원, 김형준 씨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진은희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