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9일 오전 여의도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당의 전면적인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사 역할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선거 결과는 당 지도부와 정부에 더 큰 책임이 있겠지만 우리도 그 일원으로서 반성할 게 있다"며 "우리도 당을 개혁할 임무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시간 정도 이어진 회의에서 초선의원들은 선거 참패 원인을 두고 자유롭게 토론을 벌였다.
 
회의 중에는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젊은 초선들이 새로 구성될 당 지도부 선거는 물론 대선에도 도전해야 한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고 한다.
 
이날 모임에는 81명 초선의원 가운데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민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대로 따라갈 게 아니라 81명의 초선의원들이 추진하고 싶은 개혁과제를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간 일부 강경파를 제외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대부분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보고 초선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너무 ‘순응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과거 열린우리당 초선들이 보였던 모습에는 분열적 요소가 있었던 걸 반면교사 삼아 자중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20~30대 청년 초선의원 5명은 이날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이소영 의원은 도 위원장에게 "비대위가 짧은 기간 운영되지만 앞으로 한달 간 어떤 문제를 성찰하고 바꿔야 하는지 목록과 계획은 정리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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