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등교가 중지되자 소아비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출처=연합뉴스)

아동·청소년의 체중, 체질량 지수(BMI) 등 비만 관련 지표가 일제히 악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등교가 중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김미진 교수, 김은실 임상강사 연구팀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5월 사이 두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한 만 6∼18세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등교 중지 전후를 비교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참여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12.2세, 평균 몸무게는 67.2kg였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 값(㎡)으로 나눈 BMI는 26.7였다. 대개 BMI 18.5∼22.9를 적정하다고 보고, BMI 23 이상이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본다.
 
약 넉 달 간격으로 이들의 체중 등을 검사해 비교한 결과, 등교 중지를 기점으로 비만 관련 모든 지표가 악화했다.
 
평균 몸무게는 71.1kg으로 4kg가량 늘었다. BMI 역시 27.7로 정상 범위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사증후군의 지표들 역시 덩달아 함께 뛰었다.
 
총콜레스테롤은 160.3㎎/㎗에서 169.5㎎/㎗로, 중성 지방은 126.7㎎/㎗에서 160.6㎎/㎗로 크게 올랐다. 공복혈당은 물론 간 수치도 늘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던 53명은 당화혈색소가 5.6%에서 6.9%로 상승했다.
 
연구팀은 "등교 중지 이후 바깥 활동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식습관은 평소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함께 하며 신체활동을 늘리고 평소보다 식단 조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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