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우리 영공을 지킬 한국형 전투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공장에서 열린 KF-X 시제 1호기 출고식 행사에서 전투기 명칭이을 'KF-21 보라매'라고 공식화했다.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공개된 시제기 보라매의 탑승자 양윤영 대위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AESA레이더 등 핵심부품 독자 개발
한국형 전투기의 고유 명칭은 'KF-21'로 정해졌다. 알파벳 K는 'Korea(한국)', F는 'Fighter(전투기)'를, 숫자 21은 '21세기'를 의미한다.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1세기 전장을 선도하는 최초의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통상 명칭인 '보라매'는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한국형 전투기 명칭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기도 하다. 공군은 지난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전투기 명칭을 최종 선정했다. 시제 1호기가 출고되면서 한국이 자국산 전투기 개발의 첫발을 뗀 만큼, 보라매는 독자개발의 시작이자 이를 통해 한반도를 수호한다는 포괄적인 의미와 지향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KF-21 보라매는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 속도와 함께 7.7t의 무장탑재력으로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갖췄다.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가능하다.
 
전투기는 통상 성능과 제원에 따라 시기별로 1∼5세대 전투기로 구분되는데, 보라매는 4세대와 5세대 사이라고 할 수 있는 4.5세대 전투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항공전자 및 레이더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첨단 초음속 전투기인 기존 4세대 전투기를 뛰어넘는 핵심 기술을 두루 갖췄다.
 
설계는 물론 4대 항공전자장비로 꼽히는 능동전자주사 레이더(AESA), 탐색추적장치(IRST),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전 장비(EW Suite) 등 보라매에 장착된 핵심 장비가 모두 국산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KF-21 개발에 최종 성공하게 되면 우리 공군은 훈련(훈련기)부터 영공수호(전투기)까지 국산 항공기로 자주국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세계 속의 강군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첨단 초음속 전투기, 세계 8번째 쾌거"
 
문 대통령은 출고식에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시제기가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며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며 “세계 8번째 쾌거"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한국이 4.5세대급으로 평가받는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초음속 전투기 제조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KF-21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의 해외 판매 주력기종인 F-35 전투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당한 수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방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상 시험을 완료하고 7월 첫 시험 비행을 한 뒤 2026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보라매는 이후 양산 계획에 따라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박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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