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바로 눈 앞에서 공연하는 콘서트가 열린다면 어떨까?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이를 구체화 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AmazeVR 이머시브 콘서트의 구현 모습(사진제공=AmazeVR)

진동을 느낄 수 있는 '햅틱 모션 체어'에 앉아 가상현실(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DM)을 착용하니, 눈앞에 가상으로 고속도로가 보인다. 버스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는데 차체의 흔들림과 진동이 그대로 전달된다. 이제는 눈앞에 콘서트장이 나타난다. 내부에선 뮤지션 그룹 세라디(Ceraadi)가 1m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VR 플랫폼 스타트업인 어메이즈VR(AmazeVR, 대표 이승준)는 이 같은 미래형 콘텐츠 'VR 이머시브 콘서트'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공연을 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VR 이머시브 콘서트'는 각 개인이 VIP 관객이 된 것처럼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바로 앞에서 관람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누구나 실감나게 즐길 수 있으며, 언리얼 엔진 기반 VFX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실사 수준의 효과와 가상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제품 콘텐츠 개발을 끝낸 어메이즈VR 현재 미국 탑 아티스트들과 VR 콘서트 제작을 준비하는 한편, 극장들과도 가상 콘서트 개최를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950만 달러(약 106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

어메이즈VR 이승준 공동대표는 "아티스트들이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수준인 1~2일간의 시간을 투입하면, 영화관, VR 헤드셋 등으로 전세계의 모든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본격화 하기 위해 글로벌 탑 아티스트들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VR 콘서트를 볼 수 있는 유통망을 전세계 영화관과 VR 헤드셋을 통해 구축 중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음악산업 대안"

어메이즈VR은 파트너십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탑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락네이션 (Roc Nation) 소속 힙합 아티스트인 세라디 (Ceraadi)와 VR 이머시브 콘서트를 계약했으며, 여러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88,000석 규모의 모션 체어를 약 770개의 4DX 영화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CJ 4DPLEX와도 VR 이머시브 콘서트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 논의를 시작했다.

어메이즈VR 측은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라이브 음악 산업은 한화 약 20조원의 손실을 입었고, 최대 2,700개의 공연장이 폐업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VR 콘서트를 통한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수익원은 코로나 확산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음악 산업에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의 투자 기업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김도한 대표는 "특히 CJ ENM의 제작·배급 네트워크, 4DX 모션 체어 유통망, 총 3,412개 상영관을 운영하는 글로벌 5위 규모의 CGV 영화관 등 CJ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서 VR 이머시브 콘서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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