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9주년을 기념하는 중앙사진전람회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계시며'가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09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지난해와 달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주석 생일을 전후해 북한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관련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은 과거 최대 기념일인 태양절을 전후해 무력도발을 감행한 이력이 수차례 있다. 지난해에는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에서 현재까지 따로 설명할 만한 특이동향은 없다"며 "우리 군은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부분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던 행사를 올해 상당 부분 정상화했다. 코로나 봉쇄와 경제난으로 침체된 사회 전반에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태양절을 경축하여 15일 저녁 평양에서 청년 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 발사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주석의 '업적'과 일화들, 김 주석을 그리워하는 주민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김 주석 생일을 체제 결속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평양 시내 곳곳에는 '위대한 수령', '영원한 주석' 등 생일 축하 간판과 기념 조형물을 설치했다.
 
지난 1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중앙사진전람회가 열렸고, 중앙노동자예술선전대를 비롯한 근로단체 소속 예술단체들의 축하공연을 재개했다.
 
작년에 걸렀던 '만경대상체육경기'도 다시 열었고, 종전 당 창건일에 맞춰 10월 진행했던 '도(道)대항 군중체육대회'도 일정을 앞당겨 지난 6일 개최했다.
 
또 전국 기관과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예술소조(동아리)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이른바 '국민 오디션' 형식의 군중예술경연도 진행 중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태양절 기념 대면행사 대부분을 예년 수준으로 재개한 것은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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