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금식성월인 라마단(4월 13일~5월 12일)을 앞둔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사원에 있는 카바 신전 주위가 순례객의 발길이 거의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슬람교 최대 명절 '라마단'이 시작됨에 따라 경찰은 테러나 종교·종파 간 갈등 가능성에 대비해 보안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8개 시·도경찰청에 '라마단 기간 중 외사 보안 활동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공문이 하달됐다.
 
경찰청은 해당 공문을 통해 전국에 있는 이슬람 사원 173곳(성원 20곳·예배소 153곳)과 할랄 식당 등 무슬림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보안 및 정보 수집 활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나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공문은 매년 라마단이 되면 일상적으로 지시하는 내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국내 무슬림 사회는 대규모 종교 행사를 자제하고 온라인 예배를 추진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단체들이 매년 라마단 기간에 추종자들에게 '테러는 순교행위'라고 선동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부 테러 단체는 작년부터 코로나19가 '이교도에 대한 형벌'이라며 미국·유럽이나 그 동맹국이 방역에 집중하는 동안 테러를 벌이라고 선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초승달의 위치로 시작과 끝이 정해진다. 국가마다 시작일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올해는 대체로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로 여겨진다.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에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고 매일 5번의 기도를 한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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