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이대훈 선수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올해 7월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9일 시작됐다.
 
유도, 탁구, 여자 배구, 산악, 태권도, 역도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100명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백신 접종 대상자는 모두 931명이다. 이 중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30세 미만 대상자 598명은 백신별 접종 주기와 임박한 대회 일정을 고려해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29일을 시작으로 30일 오후 3시, 5월 3일 오후 4시, 5월 4일 오후 3시 등 4번에 걸쳐서 화이자 백신을 1차로 맞는다.
 
이날 선수들은 먼저 신분을 확인하고 의사의 예진을 거친 뒤 백신을 접종했다. 이어 관찰실에 머물며 접종 부작용 여부를 약 15분간 지켜본 뒤 접종을 마무리했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 선수인 김연경(33)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 말들이 많아 불안하다"고 하자 의사는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김연경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독감 주사를 맞은 느낌"이라며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무더기 확진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2차 접종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출국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올림픽 본선에 3회 연속 진출한 여자 배구대표팀은 5월 25일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출국한다.
 
부작용을 호소한 선수나 지도자는 없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은 1차 접종 3주 후에 이뤄진다"며 "정확한 날짜는 질병청에서 따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수 대부분은 백신 접종 후 안도감과 함께 더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할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태권도 간판 이대훈은 "백신을 맞으니 이제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걸 실감한다"며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아 아무래도 접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고, 불안감은 조금 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탁구 메달 기대주 이상수도 "겁이 나기도 했지만, 막상 백신을 맞으니 괜찮다"며 "접종 전 대기할 때 올림픽이라는 압박감과 이름값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젠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선수단 임원과 체육회 직원, 지원팀, 협력사 관계자들은 5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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