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운동 탄생의 시초가 되었던 ‘솔페리노의 회상’이 5월 8일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발간됐다. 
 
 ▲청소년용 '솔페리노의 회상'(사진=대한적십자사)


청소년을 위한 '솔페리노의 회상'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충분한 해설과 사진 자료를 추가, 번역과 편집을 보완하여 청소년들이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862년 발간된 '솔페리노의 회상'은 국제적십자 운동의 기원을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다른 사람을 돌보고 헤아리는 박애적인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적십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위스 사업가 장 앙리 뒤낭(이하 뒤낭)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뒤낭을 도왔던 카스틸리오네 마을 여성들, 부상자를 치료한 의료인과 기부자들, 그리고 제네바협약이 탄생하기까지 인도주의를 주장했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활약도 등장한다.

사업 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뒤낭은 1859년 북부 솔페리노 전투에서 단 하루 만에 4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전쟁 3년 뒤인 1862년, 뒤낭은 전쟁의 참상과 구호활동, 두 가지 혁신적인 제안을 담은 ‘솔페리노의 회상’을 출간한다. '전쟁을 막을 수는 없어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었다.

이 책은 당시 유럽사회 지식인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는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자비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호소에 응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주의 물결의 영향으로 1863년 근대 최초의 인도주의 기관인 국제적십자위원회(1863년)가 탄생했다. 1864년에는 최초의 제네바협약이 체결됐다. 현재 적십자사는 전 세계 192개국에 세워졌으며, 196개국이 제네바협약에 가입하면서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도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이 160년 전 뒤낭이 강조한 인도주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솔페리노의 회상'을 읽고 인도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배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도서를 활용해 독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6월에는 네이버 해피빈에서 온라인 휴머니타리안 북 클럽을 진행한다. 9월에는 원주시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솔페리노의 회상’을 소리 내어 함께 읽는 모임과 청소년 대상 독후감 공모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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