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봉사 명장' 김상기 장로 ⓒ데일리굿뉴스
1955년 강원도 속초의 가난한 어부의 둘째로 태어난 그는 제대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장을 다녀야 했다. 때문에 그는 청소년기를 방황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는 교회에서 “가난한 이웃을 도우라”는 설교를 듣고 ‘나처럼 불행한 청소년들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 뒤 친구들과 함께 적은 돈을 모아 어려운 동네 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월급은 지금 돈으로 30만원 남짓이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일일 찻집, 산동네 연탄배달 등을 하며 자신보다 더 힘든 청소년들을 도와나갔다. 그렇게 시작된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급은 1975년도부터 1,200명에게 5억 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1991년에는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임대주택 8채의 보증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사단법인 한국늘사랑회와 재단법인 늘사랑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으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속초지역 대표적 봉사 아이콘인 속초 만천교회 김상기 장로다.
 
김 장로의 봉사활동은 실로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때문에 5년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김 장로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할 때 “30여 년간 그가 실천해온 나눔 실천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라고까지 할 정도였다.
 
 ▲지난 1983년부터 심장병 등을 앓는 소외계층에게 치료와 수술을 지원해온 김상기 장로. 사진은 30여년 전 부천세종병원에서 중국 조선족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지원 후 기념촬영(왼쪽이 김 장로). ⓒ데일리굿뉴스

김 장로는 우선 1983년부터 심장병, 백혈병, 뇌성마비 등을 앓는 소외계층에게 치료와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거기에다 불우 학생과 약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안경 제공 및 농어촌 등 의료 사각지대를 순회하며 무료로 주민들에게 기초 시력 검진을 진행해왔다.
 
또 보청기 봉사단과 협업해 필리핀, 중국, 사이판, 캄보디아 등에서 해외 저개발국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력 및 청력 무료검진과 수술을 지원해왔다.
 
 ▲해외무료 안경 지원 봉사에 나선 김상기 장로. ⓒ데일리굿뉴스

이렇게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중에 봉사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늘사랑회와 재단법인 늘사랑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한국늘사랑회는 ‘우리들의 가슴속엔 늘 사랑이 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1975년에 창립했다. 틈새계층에 있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재단법인늘사랑장학문화재단은 1980년에 창립해 봉사활동에 대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재단법인 사랑의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기기증)와도 인연을 맺고 있는 김 장로는 현재 장기기증 이사로 있다.
 
김 장로는 “장기기증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1년 1월 박진탁 이사장님이 생면부지의 여성에게 자신에 콩팥을 기증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이사장님을 서울에서 만났다. 그해 4월 20일 전국 최초로 장기기증 강원지역본부를 속초에 창립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김 장로의 봉사활동에 대해 일부에서 “저게 다 정치권에 진출하려고 벌이는 쇼다. 알고 보면 사기꾼 같은 놈”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또 때로는 도움을 건넨 이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김 장로는 지치지 않았고 정부는 그의 헌신을 인정해 2016년 12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지난해 2월 강원도는 그를 자원봉사 명장으로 선정했다. 이는 누적 봉사활동 1만 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주는 상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인 김상기 장로가 헌혈지원 봉사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김 장로는 “저는 ‘마지막 숨이 멈추는 순간까지 남을 위해서 살다 가다’라는 묘비명을 실천하기위해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곳 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가 처한 그 자리에서 작으면 작은 대로 남들을 섬기는 분들이 되셨으면 한다. 그 현장에 기독교인들이 하나의 역할을 감당하면 교회도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로는 ‘이젠 행동으로 교회와 성도들이 보여주는 시대’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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