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도 고령화…노후대책 마련 시급
복지 정보, 맞춤형 상담으로 은퇴 준비 도와
“은퇴, 누구나 고민해야 한단 인식 필요”


선교사들이 은퇴 후에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선교사복지정보상담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한국의 사회보장제도에는 크게 공공부조, 사회보험, 사회서비스가 있다. 선교사복지정보상담센터는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노후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 복지제도 정보와 상담을 제공한다.(왼쪽부터)최윤선 소장과 김인선 KWMCF 사무총장(사진제공=KWMCF)

한국선교연구원(KRIM)에 따르면 50~60대 선교사가 전체의 50%가량을 차지하면서 선교사들도 고형화에 접어들었다. 은퇴 연령이 평균 65세~70세로 노후 대책이 필요하지만, 선교사 대부분이 제대로 준비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KWMCF)은 지난 달 23일 선교사의 은퇴 준비를 돕기 위해 ‘선교사복지정보상담센터’(이하 센터)를 개설했다.

센터는 선교사들이 은퇴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이나 건강, 일자리, 교육 등 생활 전반에 대한 국가 복지정보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카카오톡 메신저와 이메일 등 온라인 방식과 전화로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해 국내 사회복지정책을 잘 알지 못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사회복지용어에 대한 교육을 해주고, 은퇴 준비 방법, 귀국 후 주거 문제와 사역 전환과 같은 구체적인 고민을 듣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방식이다. 의료, 금융과 같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는 센터와 관계가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가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센터는 '선교사가 선교사를 돕는 연결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앞서 은퇴를 준비하거나 사회복지제도를 통해 혜택을 받고 있는 사례를 공유하고, 선교사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가 은퇴 이후 일자리로도 연결될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센터는 ‘은퇴 선교사 공동체’라는 커뮤니티도 구상 중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독서모임과 식사교제, 생활 정보 나눔 같은 활동을 함께하거나 인근에 모여 살면서 은퇴 이후에 겪는 외로움, 상실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이다.

최윤선 소장은 “선교사가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것은 믿음이나 영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었지만, 은퇴는 누구나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며 “선교사와 파송 교회, 단체가 사회복지제도를 활용한다면 은퇴 준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선교를 나갈 때부터 주택은 어떻게 할 지, 주민등록지는 어디로 해야 나중에 도움이 될 지 고민하고 조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선교사 파송 전이나 안식년을 나올 때 은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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