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기분장애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 중 2030 세대의 증가율이 가장 크다.(사진 출처=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우울증 등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1만6727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77민8천명)보다 31% 증가한 수치로 5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대가 17%로 가장 높으며 60대가 16%, 50대가 14% 순으로 높다. 과거 ‘노인의 병’으로 불렸던 우울증이 이제는 ‘젊은이의 병’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20년 기분장애 연령별 환자 분포(사진 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특히 2019년과 비교해 연령별 기분장애 환자 증가율이 20대가 2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2021년 3월 기준 기분 장애 비율 급증률이 전 연령대에서 2030세대가 가장 높았다.

2021년 3월 기준 우울 위험군(우울 테스트 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은 2019년 4%에 비해 23%로 약 6배가 증가했다. 이 중 20대 우울 위험군의 증가율은 2020년 3월 13%에서 2021년 3월 30%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기분장애 환자의 증가는 '자살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조사를 보면, 일반 국민 중 최근 2주간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거나 어떻게든 자해를 하려고 했다’는 응답이 16%로 1년 전보다 10%이상 크게 증가했다.
 

▲일반 국민, '자살 생각 했다' 추이(사진 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이러한 자살 충동 현상은 2030 세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030세대 5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2주간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거나 어떻게든 자해를 하려고 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20년 3월 10%에서 2021년 3월 23%로, 무려 13%p 증가해 연령대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렇듯 2030 세대의 기분장애 환자 비율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청년층의 구직 기관과 우울 증세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상담을 요하는 '중증 상태'로 분류되는 우울증 측정 점수 26점 이상이 대부분 청년층 구직기간 2년 이상에서 나타난 것이다.


현재 구직 중인 청년 92%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 여파로 '구직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앞으로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에 74%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년층의 구직에 대한 낮은 희망이 우울 증세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가 2030 세대 청년층을 교회 의사결정 그룹에 포함시켜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여서 영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분명한 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구현될 때 다음세대인 20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영적인 자원과 교회의 공동체 자원이 적극 활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신대학교 하재성 교수는 "교회와 목회자의 적절한 관심과 영적 돌봄이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목회자가 섬길 수 있는 영적인 자원과 교회가 제공하는 공동체 자원은 고통과 손실을 겪는 성도들로 하여금 고통 속에서의 감사, 영적 의미의 회복, 코로나 이후의 회복에 대한 소망을 유지하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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