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 = 연합뉴스)

공동성명 채택…교역·투자 회복 및 건설 제3국 공동진출 모색
교역·투자 위한 관세당국 협력…해양플라스틱 문제 해결방안 언급
보건협정 등 협력강화 협정·MOU 5건 체결


두 정상은 이날 마드리드의 총리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비전 및 의지를 담은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우선 양국의 교육·투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자는 데 공감했고, 특히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확대도 모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스페인이 해외 건설 수주액 2위의 건설 강국인 만큼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중남미·아시아 등 거점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회담 배석자들은 "스페인 기업은 설계·운영에, 우리는 시공·금융에 강점이 있다"며 "또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관세당국 간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전 개최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양국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건설협력포럼 등의 인프라 구축이 논의됐다.

두 정상은 외교·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의지를 공동성명을 통해 재확인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코로나19 백신의 충분한 생산과 공평한 글로벌 접근을 지지하고, 2050 탄소중립 달성 및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 스페인이 우리 국민들의 긴급 귀국을 도와주고, 우리는 스페인에 신속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했다"며 "코로나에 대한 경험과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해양국가로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양식장 어구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을 포함, 양국이 함께 관련 연구에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한·스페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건의 협정과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간 통상 환경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세관상호지원협정', 감염병 예방·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필수적 교류 보장, 자국민 보호 등을 골자로 한 '보건협력협정'이 포함됐다.

또 디지털·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협력 확대와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 촉진을 위한 '인더스트리 4.0 MOU'와 '스타트업 협력 MOU', 태양광, 해상풍력 등의 분야에서 산업·연구 협력 증진을 위한 '청정에너지 협력 MOU'가 체결됐다.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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