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예해방일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노예해방일인 6월 19일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 행사에서 "노예해방일은 노예 생활의 길고 힘든 밤과 다가오는 밝은 아침에 대한 약속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대한 나라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는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의회와 흑인 사회 지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환호했다.
 
미국에서 노예해방일은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뜻하는 단어를 합쳐 '준틴스'(Juneteenth)로 부른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하고 2년여가 지나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에 마지막으로 해방의 소식이 전해진 것을 기념한다.
 
미국의 흑인에겐 노예제의 굴레를 벗고 자유를 품에 안은 뜻깊은 날이자 또 하나의 독립기념일인 셈이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7월 4일이다.
 
노예해방일을 연방공휴일로 하는 법안은 상원에 이어 전날 하원을 통과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눌려 사망한 사건 이후 흑인의 기본적 권리 확보를 위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노예해방일은 성탄절과 추수감사절, 독립기념일 등에 이어 미국의 11번째 연방공휴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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