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두 정상은 미국과 중국이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만남 또는 전화 통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곧 두 정상이 관여할 수 있는 적절한 형태를 계획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화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국제적인 정상회의 계기의 회담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바이든과 시진핑은 그런 회담이 가능한 곳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화상 다자 정상회의에서 조우한 바 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설리번의 언급은 두 정상 간 회담을 다자회의 계기에 추진할지, 회담을 위한 별도의 날짜를 잡을지, 아니면 추가적인 통화에만 그칠지 명확하지 않지만 두 정상이 통화한 바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대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다면 바이든 취임 후 9개월여만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인권과 무역, 민주주의, 군사, 대유행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시 주석과 각을 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월 11일 시 주석과 첫 통화를 하고 홍콩과 신장의 인권, 대만 이슈, 불공정 문제 등을 앞세워 압박했고, 시 주석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는 등 2시간 내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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