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에끌툰'에서 연재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인기를 끌며 누적조회수 130만회를 돌파했던 '비혼주의자 마리아.(사진출처=에끌툰)

기독교 웹툰 플랫폼 4곳 中 1곳만 흑자

“작가 수급이 가장 어려워”


KT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0년 1,000억원이었던 규모에서 10년 사이 10배 성장한 1조원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영화, 드라마 등으로 웹툰이 재탄생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는 뜨겁다. 카카오가 운영 중인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유료 연재중인 작품 ‘나 혼자만 레벨업’이 하루 1억원의 결제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만화 시장 규모가 5조 7천억원 규모로 세계 1위인 국가다.

 

이처럼 나날이 커지는 웹툰 시장과는 반대로 기독교 웹툰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내에 서비스 중인 기독교 웹툰 플랫폼은 ‘갓피플 만화’, ‘CTS웹툰’, ‘디아툰’, ‘에끌툰’까지 총 4곳이다. 이 중 에끌툰만 정기적으로 웹툰을 연재하며 명맥을 이어가는 중으로 수익 또한 에끌툰만 나는 상황이다.

 

에끌툰 김민석 편집장은 기독교 웹툰의 시장 상황에 대해 “시장 상황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시장이 형성될 만큼의 재정과 연재작이 없다는 것에 대해 한탄했다.

 

김 편집장은 현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작가 수급을 꼽았다. 웹툰이라는 콘텐츠가 다양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에 비해 한국 교회의 정형화된 시스템이 작가의 탄생을 막는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교회 내에서의 생활을 보여줘 인기를 얻었던 <생각 많은 판다>의 최대위 작가도 같은 점을 지적했다.

 

작가 수급의 한계는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최 작가는 “작품이 하나 끝나고나서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까지 고료를 받지 못한다”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일들을 하던지 아니면 다른 일을 받던지 하는 방식으로 살아야 되는 생활이 불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5명의 작가가 작품을 연재중인 에끌툰은 작가들의 고료를 지급한 뒤 남는 금액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재정의 악화와 작가 수급 문제가 악순환을 일으키는 셈이다.

 

한국교회 문화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기독교 웹툰이 침체된 가장 큰 원인으로 성도들의 인식을 지적했다.

 

백 원장은 “제일 문제는 기독 콘텐츠에 대한 소비를 그냥 해도 된다라고 하는 인식들인 것 같다”며 “교회 내에서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지 않고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생각이 콘텐츠 발전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들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태도부터가 기독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물적 토대가 된다”며 “소비자들이 곧 생산자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독 콘텐츠들을 건강하게 소비하는 일에 동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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