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예배와 소모임이 제한되면서 교회학교 사역과 전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게임과 장난감을 싣고 지역사회의 아이들을 직접 찾아 사역하는 곳이 있다. 천안에서 가스펠 트럭을 운영하는 착한이웃교회 정진 목사의 사역이 교계의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정진 목사. ⓒ데일리굿뉴스

천안의 한 초등학교 앞의 하굣길에 아이들이 트럭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트럭에 설치된 숫자판에 공을 던져 점수를 얻는가 하면, 경품으로 인형이나 노트를 받기도 했다.

착한이웃교회 정진 목사가 게임과 선물을 싣고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한 건 5년 전. 당시 교회 앞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작은 책장과 수레로 가스펠 카트를 직접 제작했다. 이후 성도들의 후원이 늘어나면서 가스펠 트럭을 마련하게 됐다.

가스펠 트럭이 찾아가는 곳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전도와 심방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동 수단이기 이전에, 예배당이자 섬김의 공간도 되는 것이다. 

정 목사는 "아이들이 복음을 기쁘고 신나는 소식으로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한 영혼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에 참여하며, 마음 문을 연 아이들은 어느새 정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성경 구절이나 기도를 따라 하기도 한다. 정 목사에 따르면 이렇게 사역을 하는 날이면 하루에 한 명 이상의 아이들이 예수님을 알고, 그 자리에서 영접 기도를 한다. 

가스펠 트럭을 통해 복음을 들은 박경환 군(11) 은 "예수님이 제 마음에 계시다는 걸 알았다"며 "게임을 통해 상품을 받아 즐겁다"고 전했다. 김지선 양(9) 역시 "인형을 받아서 신나고 좋다"고 즐거워했다. 
 
 ▲가스펠 트럭 주위에서 모여서 게임을 하고, 말씀을 듣는 초등학생들. ⓒ데일리굿뉴스

전도 물품 또한 성도와 단체의 후원으로 채워진다. 최근에는 기독교 선교 단체 지미션에서 인형 600개를 보내오기도 했다.

정 목사는 이 후원 물품들을 싣고 지역 아동 센터 3곳과 보육원, 학대 피해 아동을 지원하고 미혼모 시설, 장애인 복지 기관도 찾아간다.

두정지역 아동센터 최옥자 센터장은 "목사님이 프로그램 지원도 해주시고,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 등을 기회되실때마다 후원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작은교회는 아이들과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재정적인 부분이 채워지면, 가스펠 트럭 2호, 3호가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싶단 비전도 밝혔다. 

그는 "6년동안 가스펠 트럭 사역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전국의 가스펠 트럭 동역자들과 나누고 싶다"며  “작은 교회들에 가스펠 트럭을 선물해 다음세대 복음화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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