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는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 예배가 중단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수많은 교회들이 모이지 못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방역에 적극 협조했지만 이단 신천지와 일부 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정부와 언론의 편향된 보도로 인해 코로나의 온상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이에 GOODTV는 최근까지 K-방역을 진두지휘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초청해 특별초대석을 마련했다.
 

 ▲GOODTV 특별초대석 ‘이영훈 묻고, 정세균 답하다’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이영훈 목사 (이하 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
리나라 방역체계는 ‘K-방역’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이하 정): 국민의 협조가 컸기에 가능했다. 의료진을 비롯해 경찰관,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 한국교회도 정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힘을 보탰다. 감사하다.

이: 하지만 한국교회는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집단감염의 진원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정: 지난해 3월 이단인 대구 신천지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처음 발생했고, 8월에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복절 집회로 ‘교회발 코로나’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일부 교회의 사례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면서 마치 코로나 집단감염이 교회에서 비롯됐다고 여기기도 했다.

크리스천으로서 기독교가 잘못을 범한 것처럼 느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하고자 ‘교회’ 대신 ‘종교단체’로 단어를 바꿔 특정 종교를 지칭하지 못하게 했다. 당시 정부가 정확한 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를 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교회발 코로나’라는 오명을 벗고자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올해 2월 “현장 예배를 통한 교회발 감염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는 발표를 했다. 정부의 번복에 교회에 대한 오해가 일부 해소됐지만 국민의 인식은 여전하다. 일부에서 섭섭함을 드러내는 것도 사실이다.

정: 질병관리본부 발표나 통계가 정확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통계가 잘못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관련 사항에 대해 여러 번 접촉이 있었다. 방역상 불가피한 측면을 말씀드리며 협조를 부탁했다. 이후 실무진들에게 정확한 수치를 통한 발표를 해달라고 당부하고, 주의도 줬다. 한국교회에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없었다.

이: 한국이 오늘의 세계 10대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까지 교육, 의료, 경제발전, 정치민주화 등 전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은 컸던 게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진 게
안타깝다.

정: 기독교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전주에 있는 미션스쿨에서 고등학교 과정을마쳤다. 장학금도 받고,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이후 교회 목회자가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무료로 머물며 대학도 졸업했다. 개인적인 도움도 받았지만 사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사회에 대한 교회의 기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성과나 공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이: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많은 미자립교회가 영세 자영업자 못지 않게 임대료를 내지 못해 문을 닫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재정적인 어려움외에도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더 힘들다.

정: 어릴 적 작은 개척교회를 다녔다. 헌금도 아주 적어 교회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코로나19로 영세 자영업자를 비롯해 미자립교회들을 적극 지원 보상해야겠다는생각을 했다.

헌법에는 정부가 자영업자들에 영업을 금지하거나 제한했을 때,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손실보상제도 입법’에 대한 의견을 냈고, 올해 초 국회에서 통과됐다. 가을쯤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에는 종교시설에도 종교 자유나 평등의 원칙에 의해 손실보상에 대해 차등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첨언했다. 일부 지역 도지사가 소형 교회들에 적은 금액이지만 지원을 하기도 했다.

이: 숱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한국교회 대부분은 방역에 협조해왔다. 교회들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며, 신앙의 자유와 종교활동을 돕는 차원에서 종교시설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방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제로 미국에서는 대인 접촉이 잦은 교회 목회자도 의료진과 같이 백신접종을 먼저 하게 했다.

정: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동참해주신 것에 큰 감사를 표한다. 좋은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와 정부의 협력은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교회도 작은 교회 임대료 지원,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시장 물품 구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정: 교회가 앞장서서 지역사회를 돕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우선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을 돕는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시민단체, 자선단체 등에서도 역할을 보태주고 있고, 한국교회 역시 어려움 가운데 놓인 이웃을 돕는 일에 일익을 담당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다양한 역량을 가진 교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노력을 병행할 때 국민들이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이고, 바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정: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기독교의 역할이 컸다. 저도 안수집사라는 과분한 직을 가진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자부심이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거듭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게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면 좋겠다.

기독교인으로서 처신을 바르게 함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우리 모두 부족한 사람이기에 하나님께 매달렸으면 한다. 정치권에서도 하나님 뜻에 따라 바른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기독교가 국민들로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기도하고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GOODTV 특별초대석 방송 일정

본방 7월 17일 토요일 밤 12시
재방 7월 18일 주일 오후 6시
삼방 7월 19일 월요일 오전 10시

 

종교문화사회 팀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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