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내 거리두기가 강화됐다. 이에 상인들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이후, 홍대거리 몇몇 상점 앞에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잠시 쉬어 간다는 안내문이 붙었다.ⓒ데일리굿뉴스
 
거리두기 4단계 조치...현장 목소리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적용되면서, 도심 곳곳의 거리가 활기를 잃었다. 저녁 6시 이후의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역시 한산한 모습이다.
 
4단계 시행 전, 북적거리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이후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것이다.
 
몇몇 상점 앞에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잠시 쉬어 간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문을 연 상점에도 빈 테이블이 눈에 띈다.
 
상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김동욱 씨(홍대 카페 운영)는 “손님 자체가 거의 없다. 주변 사장님들은 거의 저녁 때 장사하시는 사장님들은 휴가 간다고 문 닫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면서 “매출은 거의 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김 모 씨(홍대 식당 운영)는 “어제는 손님을 한 팀도 못 받았다. 오늘은 한 팀 받았다”고 호소했다.
 
서호연 씨(홍대 식당 운영) 역시 “아무래도 코로나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확실히 입점수가 많이 줄었다”며 “4단계 격상 이전보다 50% 정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홍대 주변의 경의선숲길 상권도 타격을 입은 건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공원 의자에는 앉을 수 없도록 가림막이 쳐져 있고, 음주를 금지한다는 안내판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수정 씨(서울 마포구)는 “사람들이 확연히 줄었다. 이전에는 경의선숲길 공원에 아무리 코로나라고 해도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대책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단 시민들의 의견도 제기됐다.
 
최민정 씨(서울 마포구)는 “상인 분들도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다른 방안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영업 제한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인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인상된다는 소식까지 접해 울상을 짓고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조치가 25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폐업까지 고민 중이라는 상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혜인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