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얼굴에 검버섯이나 점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갑자기 생긴 검붉은 색의 점이 비대칭적인 모양으로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면 피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나이 들어 생긴 갑자기 생긴 점이 6∼7mm 이상 커지고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피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은 발바닥에 발생한 악성 흑색종. 1㎝ 이상의 크기와 불규칙한 경계와 색깔이 관찰되고 있다.(서울대병원 제공, 출처=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도 6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적잖은 피부암 환자가보고되고 있다. 피부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이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얼굴 부위에, 흑색종은 전신에 걸쳐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발톱 밑의 발생 빈도가 높다.

피부 종양 분야 전문가인 문제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이 주로 발생하는 노년층은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참다가 피가 날 정도로 악화한 상태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녀들이 고령인 부모의 발바닥을 가끔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하다.

문 교수는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검버섯이나 기미 등 노화와 관련된 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갑자기 생긴 점이 6∼7mm 이상 커지고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에 생긴 점의 크기가 7mm 이상으로 계속 커지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졌을 때,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점의 색깔이 검붉고 균일하지 않을 때도 피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있던 점들은 대개 양성으로 대부분 커지지 않는다. 반면 원래 없던 점이 생겼다면 사이즈를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휴대폰 사진 촬영이나 자로 크기 측정 후 1∼3개월 간격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때 점의 크기가 변하고 해당 부위가 딱딱해지고 출혈 등 이상 발견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피부암은 조기 진단의 경우 예후가 크게 나쁘지 않지만 진단이 지연되면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전이율이 높고 공격적이어서 사망률이 높다.

피부암 예방에는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자외선 차단제 사용 생활화와,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거나 모자나 긴소매 옷 등이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는 1㎠의 표면적에 2㎎ 정도, 콩알 크기 정도의 양을 발라야 한다. 가급적 꼼꼼히 많이 바르는 게 좋다.

문 교수는 “권장량 기준으로 몸 전체에는 거의 골프공 크기의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며 “야외 활동 시는 평소보다 많이 바르고 일상생활 때는 본인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히 덧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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