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이 교단 산하의 3개 신학대학교 통합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학교 측과의 입장 조율 등으로 통합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감 이철 감독회장이 본부에서 주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이철 감독회장은 지난 3월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교단 산하 3개 대학교 통합을 내세웠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협성대학교, 목원대학교 등이 그 대상이다.

이후 4개월만에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웨슬리신학대학교 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이철 감독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추진위는 각 학교 출신 감독과 남선교회·여선교회 등 평신도 연합회 단체장, 그리고 신학대 3곳의 총동문회장 등 약 20명으로 구성됐다.
 

교단 내에서도 통합에 대해 찬반이 나뉘는 가운데, 총회 측은 찬성 여론이 더 높다는 입장이다.

기감 총회 기획홍보부 부장인 유성종 목사는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교역자 수급 등의 문제도 있어 신학대 통합은 교회의 생존과 연결된 것"이라며 "교단 내에서 통합이라는 여론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신학대 통합의 건은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던 것으로, 2019년도 입법의회 당시 '2023년 2월까지 통합한다'는 내용을 교단법인 '교리와 장정'에 추가했다.

하지만 통합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추진위원회의 한 위원이 3개 대학 교수들과 모여 의견을 들어본 결과, 통합에 대한 반대 입장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GOODTV가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3개 대학에 연락을 취해본 결과,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목원대학교 관계자는 "민감한 부분인데, 저희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도 안된 상황에서 답변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협성대학교 이광선 교목실장은 "3개 대학 총장들이 같은 의견을 내기로 했다"며 "현재 논의 중인 상황이어서 아직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웨슬리신학대학교 추진위원회는 8월 중순 첫 모임을 시작해 통합에 관련한 법적 문제 등을 검토하고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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