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와 협력...미혼모 출산 도와

한성식 원장 “생명 제일 가치 지켜야”

 
 ▲분당제일여성병원 전경ⓒ데일리굿뉴스


나이 어린 미혼모가 출산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병원에서 출산을 하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가족이나 지인에게도 출산 사실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  
 
분당제일여성병원(대표원장 한성식)은 주사랑공동체(대표 이종락 목사)와 지난해 4월 생명 살리기 업무협약을 맺고 미혼모들의 출산을 돕고 있다. 주사랑공동체는 버려지는 갓난 아이를 임시 보호하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이 병원에서는 주사랑공동체에 도움을 청한 미혼의 임산부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협약 이후 출산한 미혼모는 모두 15명. 분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진료만 받은 경우는 더 많다. 진료를 받으러 온 미혼모 대부분이 어린 나이라 출산 결정을 스스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당제일여성병원 한성식 원장은 “어린 미혼모들의 경우 조산 위험이 있다”며 보호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산하게 되면 자칫 산모나 아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한 병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대 임신부의 조산 비율은 3.7%로 20대 이상 임산부 보다 3배 가까이 높다.

한 원장은 “보호자 없는 어린 미혼모는 사실 병원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라 대부분 진료를 하지 않는다”며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출산을 꺼리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산에 필요한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분당제일여성병원은 보험혜택 등을 활용해 미혼모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병원이 소외된 이웃을 돕게 된 배경에는 ‘생명 제일’이라는 설립 이념이 있다.

원래 분당제일여성병원은 설립 초부터 ‘낙태’가 없는 병원으로 유명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사람이 뺏을 수 없다는 게 설립 때부터 가져온 생각이다. 

병원 한 관계자는 “개원 초기에는 직원들 월급을 대출을 해 줄만큼 어려웠지만 임신중절수술은 일절 받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은 350명의 아이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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