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조선 산업을 세계 1위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때 위기였던 조선업의 '재도약'을 위해 내년까지 8,000명의 인력을 양성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9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 조선산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세계 1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조선업은 올해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았다"며 "지금은 조선업을 더 강하게 만들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 산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정부는 기업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친환경 스마트 선박 기술력 강화를 지원하고, 현재 66%인 친환경 선박 세계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75%로 늘리겠다고 소개했다.

또 ▲ 2022년까지 8,000명의 조선인력 양성 ▲ 중소업체 수주기회 확대 등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 LNG 추진선 같은 저탄소 핵심 기술 보급 ▲ 자율운항시스템 개발 및 스마트칩 구축 지원 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생산·기술인력 8천명 양성 계획이 나온 데에는 최근 세계 선박 시장 시황이 고부가·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조선업계 수주 실적도 개선 중인 만큼, 이를 개선하고자 인력양성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한국 조선업은 1990년대와 2000년대까지 세계 1위였으나 2010년대 들어선 중국과 1·2위를 다퉈왔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정상 자리를 확고히 되찾는 중이다. 올해 1~7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 3,021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42%인 1,285만CGT를 수주해 과거 호황기(2006∼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은 글로벌 발주의 47%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0년대 들어서도 월별 수주금액은 고부가 선박 발주가 많은 우리나라가 1위를 하고 있지만, 수주량은 중국과 한국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하고 있는 구조"라며 "예전 1990~2000년대 '한국 조선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해보자는 취지에서 '재도약'이라고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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