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을 이끌어온 히딩크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를 통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퀴라소축구협회 회장과 얘기를 나눴다. 퀴라소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내가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감독직을 그만두려고 한다. (은퇴를 번복하고 이라크 사령탑에 오른) 딕 아드보카트처럼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4강에 올랐다. 2001년에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이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터키, 네덜란드 대표팀, 중국 21세 이하(U-21) 대표팀 등을 이끌며 경력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8월 퀴라소 대표팀의 감독으로 깜짝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까지 올려놨다. 네덜란드령으로 카리브해에 있는 퀴라소는 월드컵 본선에 나간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2차 예선을 제대로 지휘하는 데 차질을 빚었다. '제자'인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5) FC바르셀로나(스페인) 아카데미 디렉터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넘겨줘야 했다.
 
히딩크 감독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퀴라소는 파나마와 치른 2차 예선 1, 2차전에서 합계 1-2로 져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히딩크 감독은 "코로나19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데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고, 북중미 골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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