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저는 8월 9부터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확진 후 현지 병원에 입원해서 약 한 달간 치료 후 퇴원했습니다. 입원할 때는 힘들어도 천천히 걸어 들어갔는데 퇴원할 때는 휠체어를 타고 나왔습니다. 퇴원 후 집에서 요양하면서 한국에서 보내준 약품들을 먹으니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검사소 전경. ⓒ데일리굿뉴스

그래도 여전히 서서 걸으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납니다. 서서 샤워하는 것도 숨이 찰 정도입니다. 체중이 10kg 이상 빠졌는데, 특히 온몸의 근육이 손실된 것 같습니다. 물렁한 종아리, 앙상한 허벅지 등이 제 몸 같지 않습니다. 기력을 회복해서 몸의 면역력이 강해지길 기도합니다.
 
코로나 검사 결과
 
제가 입원한 병원은 코로나 검사를 못한다고 해서 퇴원한 다음날(9.9) 필리핀 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검사소에 가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 양성이었습니다. 두 번째 코로나 검사를 지난 월요일(9.13)에 받았는데 또다시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국 입국이 다시 연기됐습니다. 한 주간 더 요양을 잘해서 오는 9월 22일(수)에 다시 검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날은 퇴원한 지 2주가 되는 날입니다.
 
한 가지 문제는 퇴원 시 받은 항생제가 모두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치 분량이었는데, 저는 일주일 안에 한국 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미뤄질지 몰랐습니다. 현지 병원과 의사를 만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국에서 친누나가 급히 항생제를 구해서 보내주셨습니다. 오는 17일(금) 저녁에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같이교회 상황
 
예수님 재림 때까지 다같이교회 교인들은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예배를 드려야 하고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목사가 없어도 예배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교인들끼리 모여 예배하고 있습니다. 매 주일 예배 후 저에게 사진과 동영상, 헌금 내역 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선교의 목표는 교회를 세우는 것인데 교회가 점점 세워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납니다.
 
마태복음 쓰기 행사
 
마태복음을 필사해 오신 성도가 20명 가까이 되어서 강대상에 앞에 펼쳐놓고 예배했습니다. 물론 제가 코로나 걸리기 직전 예배 때 일입니다. 매주일 성경 필사해 오신 성도들의 수가 계속 늘어놨습니다.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습니다.
 
5평정도 되는 집에 온 식구가 살기 때문에 대부분 번번한 책상 하나 없고 밝은 전등 하나도 없는 실정인데 어떻게 마태복음 전체를 필사하셨는지 그저 감탄스럽습니다. 이들의 신앙 앞에 제가 작아 보입니다.
 
기도제목들
 
1. 다같이교회 성도들의 신앙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단단해 지도록
2. 다같이교회에 현지인 사역자가 세워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3. 남윤정/김미희 선교사의 언어 진보와 건강, 자녀(온유/사랑/화평)들이 주안에서 자라나도록, 특별히 남윤정 선교사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한국 입국이 속히 이루어져 치료받을 수 있도록
4. 다같이교회 건축과 차량 구입을 위해서
5. 사역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채워지도록
 

[남윤정 선교사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