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가 있기 전부터 대부분의 교단들에서는 다음세대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교회에서 주일학교 인원 감소는 우리나라 출생률 감소와 맞물리며 앞으로 교회 내에 주일학교 출석 인원이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해 절반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어린이사역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찾아가 만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정진 목사(관련기사 본보 2021년 7월 1일자 참조)의 일목사역과 관련해 들어보고자 한다.
 
Q. 목회를 하시게 된 계기는?
  ▲정진 목사 ⓒ데일리굿뉴스

A. 36년 전 개척교회를 하신 아버지를 보며 어려서부터 목사가 되는 꿈을 갖게 됐다. 아버지가 개척사역을 시작하셨을 때 내가 태어났고 자연스럽게 개척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목회자 자녀로 곁에서 보게 됐다.
 
그런데 교회를 섬기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는 참 좋아 보였다. 어린 나에게 이런 아버지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닮고 싶은 모습이었고 따라 하고 싶은 모습이 됐다. 그래서 장래에 되고 싶은 꿈을 개척교회 목사로 정했다.
 
일터사역의 시작은 제가 대학에서 성악과 작곡을 전공한 걸 아신 어린이집 원장께서 아이들 유아성악 특강을 요청하셔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시작됐다.
 
또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는 지역 목회자들과 평신도분들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을 준비하며 이사로 참여하게 됐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창단 되고 여러 국가보조금 사업에 응모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 사업의 결과로 청년일자리 사업도 하게 되고, 카페도 열고 마을재생사업도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안타깝게 실패했지만 여기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현재 사역하시는 가스펠 트럭(Gospel Truck)에 대해서 소개를 하시면?
 
 ▲가스펠 트럭에 모인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 ⓒ데일리굿뉴스

A. 처음 아이디어는 미국의 가스펠 트럭에서 가지고 왔다. 직접 미국에서 이 트럭을 본적은 없지만 인터넷과 미국에서 사역하는 선배 목사들을 통해서 가스펠트럭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나는 나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가스펠 트럭을 만들어 사역을 시작했다.
 
이 1톤 트럭에는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과 아이들과 재미있게 잠시 놀 수 있는 게임용품 그리고 이웃들에게 나눌 물품들이 준비돼 있다. 나는 이것들을 싣고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늘 찾아가고 있다.
 
나는 주차할 곳만 있으면 언제든지 트럭을 세워놓고서 트럭을 오픈하고 사역을 시작하면 이곳이 교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사역하기 힘든 시기에 특히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기 꺼려하는 시기에 가스펠 트럭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 움직이는 교회이며 야외 예배장소라는 것이다.
 
트럭을 오픈하고 아이들을 만나면 강대상에서 설교할 때와 달리 아이들의 눈높이와 나의 눈높이가 맞아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서로 같은 눈높이로 대화를 이어가게 되는데, 교회 안에서와 달리 정말 아이들이 마음을 빨리 열어주고 내가 전하는 복음을 받는 모습에 감동하곤 한다.
 
Q. 일터사역을 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을 나눠주신다면?
A. 사실 목회자로 목회에만 전념하고 싶다. 목회자의 길을 가려고 결정했기에 말씀을 더 깊이 연구하고 나에게 맡겨진 양무리에게 더 잘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일목으로 사역을 병행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말씀을 연구하고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목회자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부족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스스로 결정한 것은 나의 수면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개인적으로 부족한 수면시간 때문에 정말 힘이 든다. 그리고 외부적인 어려움보다는 내 내면의 싸움이 어렵다. 내가 생각하고 마음에 품고 있는 목회와 현실적 상황이 충돌할 때 정말 어렵고 힘들다.
 
그렇지만 나에게 보람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치지 않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복음 안에서 푯대가 내게 있고 앞으로 계속 가야 할 길이 나에게 남아있기 때문에 그 길이 험하고 좁은 길이라 해도 이 길을 주님과 동행하며 걸어가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
 
Q. 신학생들이나 같은 일목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가스펠 트럭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데일리굿뉴스

A. 현 사역을 정식으로 일하지는 8년 정도 됐다. 일목 사역자들 중에는 10년~20년 정도 일하시며 사역을 감당하시는 목회자들이 있는 걸로 알기에 감히 무슨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내가 일하면서 실패했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것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일을 병행하고자 하는 사역자들 모두가 프로페셔널(professional)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왜냐하면 세상은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목사라고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하다가 실력이 부족해서 내가 해고를 당하면 하소연 할 수가 없다. 그 상처는 고스란히 목사의 몫이 된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실력을 연마하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그리고 일하는 곳에서 잘 버티셨으면 좋겠다. 세상에서도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한 분야에서 총 1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힘든 시간을 우리 모두 보내고 있는데 주저앉지 마시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으시며 이 시간을 이겨내시길 응원해드리고 싶다.
 
 
 

[이은용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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