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월 말에는 고령층 90%, 성인 8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를 완료해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를 위한 전제조건이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출처=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임신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더라도 안전하며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일각에서 임신부 접종의 부작용으로 우려하는 조산이나 유산, 기형아 발생 등의 문제가 백신 접종 여부와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돼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부 확진자의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 확진자와 비교해 3배 높았고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과 사망률은 각각 2.9배, 1.7배 높았다.

 

또, 미국이나 영국 등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비확진 임신부보다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감염 위험과 감염시 위중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각국도 임신부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부 접종을 시행한 미국, 이스라엘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와 임신하지 않은 접종자 사이의 이상반응 발생 양상은 유사하다"며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임신부나 태아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은 병원성을 약화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변이 균주를 살아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생백신'이 아니므로 접종이 임신부 또는 태아에게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기간 중 어느 시기에 접종해야 하냐는 질의에 "백신은 임신 모든 시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다만 임신 12주 이내 초기 임신부는 접종 전 충분히 안내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임신부 중에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다"며 "영국, 일본 등에서는 고혈압, 당뇨, 면역 저하 등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임신부에 대해서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임신부가 추후 모유 수유를 했을 때 부작용이 없는지에는 "모유 수유 자체에 대한 추가 부작용이 없다"고 했다.

 

임신부는 오는 8일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kdca.go.kr)이나 콜센터를 통해 접종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접종은 이달 18일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진행된다.

 

추진단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12주 미만 임신 초기인 경우는 접종 전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며 "임신부 보호를 위해 본인뿐 아니라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도 접종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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