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영화의 전당 거리두기 입장.(사진제공=연합뉴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5일 오후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이날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은 배우 이준혁, 이주영의 사회로 열렸다. 뉴 커런츠 등 각 부문 수상자 수여식에 이어 폐막작 '매염방'(렁록만 감독) 상영을 끝으로 올해 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지난 6일 개막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223편 영화를 상영했고 영화제 태동지인 남포동에서 열린 커뮤니티비프에서도 58편을 선보였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중국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과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차지했다. 

'안녕, 내 고향'은 여성 3대의 신산한 삶을 그리고 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함께 사는 모녀의 갈등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묻는다. 

올해의 남자 배우상은 '그 겨울, 나는'의 권다함, 여자 배우상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임지호가 각각 받았다. 

올해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대체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관람객 수는 7만 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총 유효좌석 수 대비 좌석 점유율은 80%로 높게 나타났다. 

예년의 16만∼2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좌석의 50%만 운영한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관람객 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면으로 치러진 우리나라 첫 대규모 국제행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하지 못했던 관객과 영화인과의 만남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영화제 측과 부산시민방역추진단은 모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651명)를 상대로 개·폐막식 전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선제적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기로 하는 등 안전대회를 위해 노력했다. 

영화·영상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여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시리즈물을 상영하는 '온 스크린'과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영화제를 즐기는 '동네방네비프'를 신설한 것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온 스크린'은 팬데믹이 불러온 영상산업의 변화 속에서 '뉴노멀'(New Normal) 시대 영화제 위상 등에 대해 고민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1,479명이 참여해 200개의 온라인 부스를 통해 319편의 마켓스크리닝, 112편의 영화제 공식 선정 작품을 관람했다. 

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전체 좌석의 50%만 운영했지만, 관객의 열기는 어느 해보다 뜨거웠고, 코로나19 방역 조치도 차질없이 이뤄져 대체로 성공적인 대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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