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봉 목사. ⓒ데일리굿뉴스
필자는 이제까지 거짓 신앙체계에 기초한, 타락한 예배들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참된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짓신앙체계에 기초한 예배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부터는 하나님이 기뻐받으시는 예배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의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당연히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할 때에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여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여 나아가는 예배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내용들을 포함한다.

첫째, 예배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이것은 우리의 예배의식 자체가 우리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말은 우리가 예배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추구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예배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와 반대로, 예배가 우리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 심지어 그 목적이 성령의 사역이나 교회 성장이라 하더라도, 예배가 그것들을 위한 수단이 되면 그 예배는 타락한 것이다. 또한 예배는 하나님의 손을 구하여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내 사업, 내 자녀, 내 가정이 잘 되고 내 문제가 해결 받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기에, 우리의 필요와 목적을 위해 기도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과 예배는 우리의 필요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의 손을 구하여 나가는 예배가 되면, 그것은 철저하게 타락한 예배가 된다.

둘째,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우리의 예배가 외적으로 성대하고 의식적으로 화려하다 할지라도, 그리고 거기에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할지라도 그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예배는 하나님 앞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예배가 다음의 세 가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예배가 하나의 의식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결혼예배를 예로 들어보자. 많은 경우 결혼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찾고 구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인식조차 없다. 그저 지인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왔고, 그 예배시간을 통해 결혼식을 치룰 뿐이다. 사람들의 초점이 하나님에게 있지 않다. 우리의 예배가 그와 같이 하나의 의식으로 전락하면, 그 예배는 전적으로 타락한 것이고 껍데기뿐인 헛된 예배가 된다.

예배가 하나의 습관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필자는 가끔 식사기도를 하고나서 그것을 잊고 다시 기도할 때가 있다. 얼마나 기도를 습관적으로 했으면 그렇게 했겠는가. 필자가 아는 한 교회에서는 주일 낮예배를 한 시간 정도 드리고, 조금 쉬었다가 저녁예배를 드리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그것은 전적으로 타락한, 습관적인 예배다. 그런 예배가 하나님 앞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예배가 일정한 절차나 순서를 마치는 것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예배의 절차나 순서를 빠짐없이 잘 마치는 것을 참된 예배라고 여기는 것은, 철저하게 타락한 예배다. 예배의 핵심은 절차나 순서가 아니다. 그 절차와 순서들을 통해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러 나갈 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여 나가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그분 한 분만을 구하여 나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 놀라운 일들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함으로 나가야 한다. 하나님을 더욱 알기 위해, 하나님의 목적과 길을 알기 위해 하나님을 찾아서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그분의 영광을 보기를 열망하여 나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예배에는 하나님을 향한 배고픔이 있다. 시편 42편에 기록된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얼굴 보기를 갈망하는 갈급함이 참된 신앙과 예배의 시금석이다. 우리들이 이런 갈급함과 목마름을가지고 하나님을 찾아 예배한다면, 그 예배는 참으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예배가 될 것이고 그곳에 하나님이 참으로 놀랍게 임재하실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예배시간에 이런 부분이 되지 않으면 절박하게 주님의 도움을 구한다. 그날 참석한 성도들의 숫자나 어떤 사람들이 예배에 왔는지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필자와 교회 성도들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예배는 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서 그럴 때면 필자는 우리의 예배를 더욱 회복시켜 달라고, 우리의 예배 가운데 더욱 영광의 임재로 임해 달라고, 절박하게 하나님의 도움과 은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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