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예방에 아스피린이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예방효과보다 내출혈 위험성이 높아 아스피린 저용량 요법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예방효과보다 내출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굿뉴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최근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사용’ 권고 초안에서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60세 이상 노인 중 심장마비·뇌졸중을 겪지 않은 사람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요법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40·50대에게도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라던 기존 권고를 의사와 상의해 개별적으로 계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 초안이 확정되면 위원회가 2016년 고령층에게 첫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했던 기존 의견과 상반되는 결론을 내리는 셈이 된다.

그동안 USPSTF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60대 이상 노인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81∼100㎎ 수준의 아스피린 매일 복용을 권고했다. 아스피린이 동맥을 막을 수 있는 혈전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아스피린을 먹을 경우 나이가 들면서 커지는 소화기관 및 뇌 내출혈 위험이 더 커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결국 USPSTF는 아스피린 복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보다 내부 출혈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 권고안을 바꾸게 됐다.

물론 이런 우려는 이전에도 제기됐다. 미국 심장병 학회와 심장 협회는 2019년 심장마비나 뇌졸중 경험이 없는 40∼70세에게는 아스피린 처방을 매우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식품의약국(FDA)도 2014년 아스피린의 위험성에 주목하며 아스피린이 첫 번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돼선 안 된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다만 이번 권고안은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거나,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USPSTF 전문가 패널 회장인 도널드 릴로이드 존스 박사는 “아스피린 요법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아주 높고 내부출혈 위험은 매우 낮은 성인들로만 제한돼야 한다”고 말했다.

USPSTF는 이번 기회에 대장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라고 권고한 2016년 지침도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구들에서 아스피린을 통한 대장암 예방 효과에 의문이 드는 결과들이 나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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