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6만6,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오른 배경에는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이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3% 오른 코인당 6만5,906.98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2,4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가상화폐 투자 붐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4월 중순 종전 최고가격인 6만4,899달러를 반 년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강세를 보이며 5월의 사상 최고가인 4,380달러에 근접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같은 시각 24시간 전보다 7.75% 오른 4,107.79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이 4,823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9월 말 4만4,000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달 들어 50%나 상승했는데, 이는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프로셰어 ETF 상장의 여파로 보인다. 프로셰어 ETF는 상장 첫날 4.9% 상승 마감했고, 이날 오전 3%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록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이지만, 첫 ETF의 뉴욕증시 데뷔는 가상화폐가 월가의 주류 금융시장에 진입했다는 이정표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그동안 가상화폐와 거리를 뒀던 주류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어서 앞으로 비트코인 투자 저변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CNN은 미국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를 단속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 조지 소로스 같은 거물 투자자의 가상화폐 지지 등도 가격 상승의 동력으로 지목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훌륭한 헤지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보다는 가상화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이 열기는 앞으로 더 뜨거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환거래 업체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이날 "비트코인 ETF의 등에 올라탄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올해 연말께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쉽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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