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한 부대 중대장이 만취 상태로 병사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게 하고, 얼굴에 소주를 뿌리는 등 '난동'을 부린 사실이 확인됐다.
 
 ▲육군의 한 부대 중대장이 만취 상태로 병사들의 얼굴에 소주를 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출처=연합뉴스)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따르면 15사단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병사 A 씨는 지난 19일 부대 중대장이 회식한 뒤 만취 상태로 자신을 포함한 일부 병사들을 강제로 데려가 노래를 하게 했으며, 욕설과 함께 자신의 어깨를 4∼5번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에는 해당 중대장이 생활관 복도로 전 병력을 집합시킨 뒤 강제로 술을 마시게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연거푸 종이컵으로 소주 3잔을 마시게 했고, 마지막 잔을 남겼다는 이유로 "'이 XX가 미쳤나'라며 갑자기 제 얼굴에 잔에 남아있던 소주를 뿌렸다"고 말했다.

A 씨는 해당 중대장이 당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다가 이튿날 다른 간부에게서 전해 들은 뒤 그제야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부대 측은 육대전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사건 발생 다음 날(20일) 해당 간부는 본인의 과오를 인식하고, 스스로 사단에 보고했다"며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기에 즉시 해당 간부의 직무를 배제하고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단 법무·군사경찰·감찰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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