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사상사랑나누기회원들이 소외계층 가구를 대 상으로 집수리를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온갖 쓰레기가 가득 찬 집안도, 곧 무너질 듯 허술해 보이는 주거공간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새롭게 변신한다. 그동안 집을 새로 고치거나 꾸미고 싶어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거주자는 새로 꾸며진 주거공 간을 보며 감격에 겨워 그저 봉사자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낡고 허술한 주거공간을 새롭게 고치고 꾸며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 부산시 사상구 사상사랑나누기회(회장 박수철)의 이야기다.

 
   ▲박수철 사상사랑나누기회장 ⓒ데일리굿뉴스
2010년 8월 20여 명의 회원으로 설립된 사상사랑나누기회는 지역에 뜻있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거둔 후원금으로 사상구 관내 소외계층의 후원과 봉사를 통한 생활, 환경, 교육개선을 주도해오고 있다.

11년이 지난 현재 회원수가 7배가 넘게 늘어나 150여 명이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산 사상구 새벽시장 인근 의 사상사랑나누기회 사무실 한쪽에는 서랍장, 침대, 냉장고, 옷걸이 등 사람 손을 탄 중고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이것들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 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물건들이다.

처음에는 장학금 등 현금 기부로 시작했지만 이후 부족함을 느낀 회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집수리를 하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사상사랑나누기회 김종현 사무국장은 “150여 명의 회원들 가운데 매달 30여 명의 회원이 꾸준히 현장 활동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금전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사상구청이나 동주민센터 등에서 추천한 어려운 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2가구씩 주거개선 사업 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약 200가구가 주거개선 지원을 받았다. 장롱, 식탁 등 일반가구와 전자제품은 이삿짐 센터와 연계해 재활용품을 활용하고, 싱크대 등은 새로 구입해 제공한다.

그 외 도배나 천정수리 등은 도배업, 건설업, 수도업, 전기업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손수 시행하기에 자재비 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김 사무국장은 “이삿짐센터 측이 업무 과정에서 나온 장판, 벽지 등을 우리 단체에 기부한다”며 “이외에도 일반인들도 상태가 괜찮은 전자제품, 가구 등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집수리봉사를 마친 사상사랑나누기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집수리 봉사의 경우 당일 오전 9시에 봉 사자들이 모여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대략 오후 2시, 이보다 늦을 때는 오후 5시께 집수리가 마무리된다. 때문에 한 가구를 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5~8시간이다.

회원들은 힘들어도 새 주거 공간을 제공 받을 이웃들을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봉사를 쉬거나, 방역 안전 차원에서 소수인력으로 봉사해 온 사상사랑나누기회는 현재 대다수 회원이 백신 접종을 완료해 예전처럼 매월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사무국장은 “묵묵히 후원하는 회원들과 후원자들의 뜻에 따라 초심을 잃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주거환경 개선 봉사 외에도 다양한 방면의 폭넓은 봉사활동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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