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린 WCC총회확대상임위원회 결단예배와 설명회가 위촉 문제로 반발을 사고 있다. ⓒ뉴스미션

WCC한국준비위원회(상임대표 위원장 김삼환, 이하 KHC)가 발표한 WCC10차 총회 확대상임위원회 명단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KHC가 25일자 교계 일간지에 낸 전체명단 중 일부 명단은 허락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을 올려 반발이 일고 있는 것.

예성 “WCC총회 개최는 무리, 총회 철회 촉구도 할 것”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두성, 이하 예성)은 광고 전면 전체명단에 총회장과 부총회장 이름이 들어간 것과 관련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예성은 25일자로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당사자들과는 상관없다”고 분명히 했다.

예성은 이어진 입장문에서 “50여년 전에 한국은 이 문제로 분열의 쓴 아픔을 겪은 우리로서 혹시 이번 부산총회로 말미암아 우리 예성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분열을 다시 겪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며 “WCC 총회가 이번에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다면 한국교회의 성장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성결교단은 장로교단과 마찬가지로 WCC가입 건을 놓고 예성과 기성으로 교단이 분리되는 역사를 경험한 바 있다. 이에 예성은 WCC 총회 개최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무리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총회 철회 촉구까지도 준비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들은 “본 교단은 그동안 보수신앙을 고집한 교단으로 세속주의와 자유주의를 철저히 배격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이번 WCC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를 강행한다면 우리교단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스위스 제네바에 항의 사절단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교연도 “WCC 총회 참여나 지지, 반대 어떤 입장도 표명한 적 없어”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 이하 한교연)도 협력기관으로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즉각 표명했다. 이 명단에는 현 대표회장인 박위근 목사와 직전 대표회장인 김요셉 목사가 상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교연은 “그동안 WCC 총회 참여나 지지, 또는 반대 등 어떠한 의사도 공식적으로 표명하거나 결의한 바 없다”면서 “WCC문제에 회원교단의 자율적인 의사와 판단에 맡긴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25일 WCC10차총회확대상임위원회 예배에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의 참석에 대해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의 직전 총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교연은 “지난 25일 기도회에 박위근 목사가 참석한 것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자격이 아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의 직전총회장 자격으로 순수하게 개인적인 의사에 따라 참석한 것”이라며 “또 직전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의 경우는 본인에게 사전에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광고에 이름이 게재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불참했다”고 밝혔다.

KHC는 일부 인사들의 이 같은 반발에 난감한 기색이다. 당초 기존 상임위원 13명을 포함 103명의 상임위원을 확대 위촉하겠다고 밝혔으나, 공개된 인원은 80여 명에 불과했다. 보수권에서 20여 명의 인사들이 부담을 느껴 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한 명단에 포함된 교단과 기관 당사자들이 항의를 하고 나서자 KHC측도 면이 서지 않게 됐다. 부산총회 개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번 명단 발표가 보수권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는 촉진제가 된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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