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개최한 '제28대 총여학생회장 선거'에서 신학과 성소수자인 마태영 씨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총여학생회의 투표결과를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서울대에 이어 2번째…SNS에선 '우려의 목소리'
 
신학과 3학년 마태영 씨는 지난 22일부터 25일에 치러진 연세대 총여학생회 선거에서 총유권자 7467명 중 3775명이 투표한 가운데 86.9%를 얻어 당선됐다. 마 씨는 총여학생회 선거에 출마해 '연세대 동성애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동성애자인 김보미 씨가 당선된 데 이어 연세대학교에서도 성소수자 신학생의 총학생회장 당선이 확정되자 우려와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 씨는 선거결과가 발표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인생에서 이렇게 내 존재 자체로 거부 받아본 적 없었다"며 "하지만 투표를 통해 새로운 총여학생회로서의 1년을 준비할 수 있게 허락해준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우리 세상이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바뀔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 밝혔다.
 
앞서 컴투게더는 마 씨의 커밍아웃을 지지한다며 지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컴투게더는 성명에서 "그가 나서준 덕분에 희미했던 얼굴은 선명한 모습을 띠게 됐고, 조그맣던 목소리에는 힘이 생겼다"면서 "연세공동체는 다른 모든 구성원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혐오와 차별로부터 마태영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악한 행동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자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2월 2일까지는 이의제기 기간으로, 이 기간 동안 특별한 이의가 없을 경우 마 씨의 당선이 확정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