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가톨릭 교회가 ‘전화번호부 상의 이름으로 교회 성도 수를 부풀려 보고’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았다. 
 
▲ 노르웨이의 성 미카엘 성당 전경

교회가 정부 지원금 대상에 선정되기 위해 전화번호부 상의 이름을 교회 성도 수에 포함시켜 부풀려 보고했다는 것. 이번 일로 로마 가톨릭 교회는 미화 14만 달러(한화 약 16억 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교구는 교회 성도 수에 관한 실수는 인정했지만, “교회가 의도적으로 교회 성도 수를 거짓으로 보고했다”는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인터넷 신문 <더 로컬>은 가톨릭 교회가 “교회 측은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정부로부터 부당한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는 공식 답변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검찰청은 “가톨릭 교회의 행정국장 투앙 팜을 가중처벌이 가능한 사기죄로 기소했다”며 “2011년과 2014년 사이 교회는 전화번호부 상에서 가톨릭 국가에서 이민 온 사람들을 골라 교회 성도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성도에 포함된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회 측이 이런 일을 한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가톨릭계 언론인 <크룩스>는 “그간 노르웨이의 가톡릭 교회는 관련 정부 기관과 마찰을 빚어왔다”며 “이번에 교회가 벌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형사처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노르웨이 500만 인구 중 가톨릭 교인으로 등록한 수는 145,000만 명가량이다. 
 
한편 노르웨이에서는 비단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개신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국교인 루터교도 오랜 기간 성도 감소를 경험했으며, 최근에는 상당수의 교인이 인터넷을 통해 성도 등록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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